성공과 실패의 법칙, 부와 권력의 비밀…
인간의 본성과 삶의 지혜를 담은 절대 역사서
삶의 고비를 만났을 땐 사기를 읽어라!
검보다 단단하고 날카로운 인생의 무기
어려서부터 우리는 흔히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은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뿌린 대로 거둔다’ 등이 이러한 의식을 보여주는 속담이다. 또 우리는 ‘원인과 결과는 서로 물고 물린다’는 ‘인과응보’라는 말 역시 들으며 자랐다. 공부를 해야 성적이 좋아질 수 있고, 노력을 해야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살아보니 인생이 마음대로 되는 것이던가? ‘되는 놈은 되고, 안 될 놈은 안 된다’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인생은 불공평한 경우가 많다. 착한 일을 해도 보답받지 못하는 경우는 흔하고, 사람을 죽이는 등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출소 후에 멀쩡히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례를 볼 수 있다. 3천 년 전, 사마천도 이러한 사람들을 보며 많은 고민을 했다.
“이른바 하늘의 도리라는 것이 대체 옳은가 그른가?”
-『사기』, 「백이열전」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나의 중심을 잡아주는 사마천의 가르침
한 사람이 고통과 치욕을 딛고 밝혀낸 역사의 모든 것
세상의 이치라는 것은 우리가 아는 대로 흘러가지만은 않는다. 사마천은 장군 이릉이 흉노에 투항한 것을 변호하다가 한무제에 의해 극형을 당하게 된다. 그는 50만 전의 벌금과 사형, 궁형(거세) 중 마지막 세 번째 선택을 하게 된다.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나을 법한 치욕적인 처벌을 감수한 이유는 그가 아버지 사마담에게 물려받은 사명, 역사서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억울한 형벌을 받으면서도 세상을 원망만 하지 않고 세상의 부조리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억압받고 잊힌 인간적 가치들을 되살려 후세에 전하기 위해 붓을 들었다.
사기는 오늘날까지 위대한 유산으로 칭송받지만 한무제 유철이란 이름은 누가 거들떠나 보는가? 후대 역사가의 평가처럼 사기는 궁극적으로 인류의 역사에 남을 최고의 선택이 되었다.
“지난날 일어났던 일들을 대략 되돌아봄으로써 그 시작과 끝을 종합해 흥망성쇠의 이치를 살피려 합니다. 황제 헌원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표, 본기, 서, 세기, 열정 등 모두 130편을 지어 하늘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과거와 지금의 변화를 통찰해 일가의 문장을 이루고자 했습니다.”
- 임안에게 보내는 편지
그렇기에 사마천은 사기를 통해 그야말로 성공과 실패의 법칙, 부와 권력의 비밀, 인간과 사회에 관한 모든 것을 밝혀내려 했다. 그래서 사기에는 황제나 고관대작, 영웅과 권세가뿐 아니라 상인과 농사꾼, 자객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인간이 등장한다.
사마천은 그들을 함부로 예단하지 않고, 때로는 냉철하게 때로는 뜨겁게 그들의 삶의 의미를 문장 속에 담아내려 노력했다. 그가 끔찍한 고통과 치욕을 감수하면서 한 자씩 써 내려간 130권 52만 6천 500자 속에는 3천 년의 역사가 담겨 있다. 온갖 군상이 경험한 기쁨과 슬픔, 고통과 쾌락, 관계와 사건 등 그야말로 인간사 모든 양상과 법칙이 아로새겨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기의 어떤 부분을 펼쳐 읽어도 우리의 삶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빛나는 통찰과 교훈을 찾아볼 수 있다. 그야말로 인간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깊은 애정에서 우러나온 최고의 인간학 교과서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좌절, 그리고 이를 돌파해내 위대한 삶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를 책 곳곳에서 놀라울 만큼 풍부한 사례와 날카로운 통찰로 보여준다.
일찍이 루쉰은 『사기』를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문장이라고 말했고, 마오쩌둥은 전쟁터에서도 항상 『사기』를 들고 다녔다고 한다. 세종대왕 역시 몸소 읽고 집현전 선비들에게 『사기』를 권했다고 한다. 『사기』의 정수를 담은 이 책은 “『사기』를 읽은 사람은 절대 적으로 돌리지 말라!”라는 저자의 말처럼, 인생에서 더 나아가야 할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지적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여전히 굳세게 나아가야 할 마흔에게
피와 살이 되는 교훈을 전하다”
역사는 승리한 자에 의해 쓰인다는 말처럼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은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우리는 대개 살아가면서 성공보다도 실패를 더 자주 마주한다. 사마천은 이 간극에 주목하면서, 실패에 대해 알아야 성공의 진짜 의미와 방법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성공과 실패는 양극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처럼 매우 가깝고 유동적인 것이다. 성공이 독이 되어 몰락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실패를 딛고 성공으로 도약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허물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야말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삶을 산다.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잘 알고 있어 무리하지 않고, 단점을 잘 안다면 이를 보완할 방법 역시 잘 알 수밖에 없으며, 단점을 아는 만큼 장점 역시 정확하게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마흔에 읽는 사기 인문학』은 이처럼 사마천이 『사기』 곳곳에서 소개한 사례들을 한데 모아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여전히 현역으로 달려 나가는 마흔을 위해 자신만의 단단한 중심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저 지나간 옛 이야기를 소개하고 뻔한 교훈을 늘어놓는 대신, 마흔이 마주한 여러 고민들과 마주하며 그 해답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오십에 들어서기 전, 미래를 준비하며 인생을 돌아보는 마흔. 인생의 역경을 돌파하는 3천 년 역사의 지혜로 흔들리지 않고 굳세게 나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