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하느님이자 참인간이신 그리스도를 찾는 여정
예수님께서 지상에 머무실 때 그분을 만났던 이들은, 예수님이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었습니다(요한 11,27). 그들에게는, 사람들 사이에 계시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드시고 피곤함을 느끼셨던 그분이 참으로 하느님이심을 믿는 것이 신앙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우리가 하느님으로 믿고 있는 그분이 하느님이자 인간이셨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이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따라가 보는 책입니다. 칼케돈 공의회에 이르기까지만을 그리고 있는 책이지만 후에 이단으로 간주된 주장들을 포함하여, 이 책에 소개된 주장들은 모두 인간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큰 신비를 어떻게든 설명해 보려고 힘을 다해 노력한 흔적입니다. 이 책은 그리스도론의 정답만을 제시하지 않고 여러 주장들에 대하여 그 사상적 배경과 시대의 맥락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그렇게 하여 곳곳에 감추어진 진리의 요소들을 알아보게 해 줍니다. 이렇게 다시 살펴볼 때, 후대의 기준으로 볼 때에는 오류를 포함한 주장이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어떤 진리를 옹호하고자 하는 열망에서 시작한 주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첫 시기 신학자들의 이러한 노고를 밝혀 주며, 진정으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려 주는 이 책은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그 위에 교회가 세워졌음을 깨닫게 해 줍니다.
그리스도론의 시작과 발전에서 깨달음을 찾는 책
이 책은 초대 교회의 그리스도교 공동체로부터 출발하여 교회가 복음을 선포하는 과정에서 마주했던 다양한 상황과 방대한 만남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나오는 다양한 연구 주제들을 상ㅅ히 서술하고 있지요. 복음서가 선포하는 예수 그리스도, 그 바탕을 이루는 유다교 구약 성경의 신앙 전통, 당대 헬레니즘 세계와 그리스도교의 조우, 스토아 철학과 중기 내지 후기 플라톤주의 등 당대 철학과 그 영향, 영지주의와의 투쟁 가운데서 이루어진 정경의 확정 및 외경에 대한 연구, 선포된 신앙을 견지했던 정통 교부들, 헬레니즘과 만나면서 신앙을 변형시킨 영지주의, 가현설, 아리우스주의, 아폴리나리스주의, 단성론 등과 같은 여러 이단, 그리스도론 발전 과정 및 교회 정치 차원에서 서로 다른 중점을 가지고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알렉산드리아학파와 안티오키아 학파,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도 면면히 심화된 서방 신학, 또 헬레니즘 사고와는 무관하게 페르시아와 동시리아에서 발전한 신학 전통,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에페소, 칼케돈 공의회에서 이루어진 주요 신앙 정식의 선포 등 이 책이 설명하는 다양한 연구 주제들은 어떤 한 시대나 그 시대의 사고 체계에 갇히지 않고 그리스도론의 거대한 발전의 흐름을 조망하도록 해 줍니다. 칼케돈까지의 그리스도론의 발전은 교부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참으로 인간적인 의지 행위와 그 자유를 인식하기까지의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음을 보여 줍니다. 칼케돈 정식은 하느님이 당신 아들 안에서 우리와 더불어 참된 인간이고자 하시며 그분이 인간 존재를 취하실수록 우리 인간은 하느님에 의해 긍정되고 인간 안에 하느님이 드러나신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이러한 그리스도론의 시작과 발전 과정을 이 책에서 읽으며 그리스도론에 대해서 누구나 깊이 있는 성찰을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