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는 우리의 생각과 우주가 만나는 장소다”
매일 만나는 수백, 수천 가지 컬러의 아름다움
예술 작품, 영화, 디자인, 브랜드를 통해 살펴보다
앙리 마티스의 작품을 보면서 왜 빨간색을 사용했는지, 조니워커 위스키는 왜 블루라벨이 가장 비싼지, 애플은 왜 제품에 화이트를 사용했는지 궁금한 적이 있는가. 또 폴 고갱이 오렌지 컬러를 사용했을 때의 그림을 본 적이 있는지, 뉴욕 맨해튼 의 옐로캡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안나수이는 왜 퍼플을 주로 사용했는지 아는가. 역사에서 혹은 브랜드에서 컬러는 이렇듯 다채로운 방식으로 전해 내려온 기록의 하나다. 에르메스, 보테가 베네타, 샤넬 등 명품 브랜드, 페라리, 롤스로이스 등의 자동차 브랜드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것은 바로 컬러이며, 삼성, BTS, 카카오 등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컬러가 가진 힘 덕분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색은 당신에게 잘 어울리는 색입니다”라는 가브리엘 샤넬의 말처럼 컬러는 개성과 감성을 표현하는 도구다. 이 책에서 다루는 아홉 가지 컬러는 작가가 우리 일상에서 가장 익숙하게 마주하는 대표적인 색을 선정한 것이다. 가장 천박할 수도 가장 매혹적일 수도 있는 컬러 ‘빨강’, 이성적이고 중립적이며 깊고 넓은 컬러 ‘파랑’, 생명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대자연의 시작과 끝이 담긴 컬러 ‘초록’, 밝고 긍정적이며 무한한 에너지를 품은 태양의 컬러 ‘노랑’, 미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가장 상큼한 컬러 ‘주황’, 불완전하고 변화무쌍한 역동적 가치의 컬러 ‘보라’, 로맨틱하고 부드러운 꿈과 낭만의 컬러 ‘핑크’, 모든 것을 담은 가장 광범위하고 철학적이며 시크한 컬러 ‘검정’, 순수하고 심플한 무한한 가능성의 컬러 ‘하양’. 황지혜 작가의 컬러를 보는 독특한 시선과 참신한 스토리텔링에서 각각의 예술 작품, 브랜드, 디자인에 담긴 컬러의 전통적이고도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매일 보고 느끼며
컬러가 지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로질러
예술적 영감에 도달하는 한 권의 여정
이 책을 쓴 황지혜 작가는 20년 동안 꾸준히 컬러와 소재, 마감을 연구하며 관련 분야에서 인정받는 디자이너다. 작가가 컬러를 꾸준히 연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컬러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영감을 꼽는다.
“빛의 반사로 우리 눈에 이식되는 컬러는 시각적으로 명료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또 물감이나 안료와 같이 물리적인 대상에 녹아 있기도 하면서 철학과 사상같이 정신적인 가치를 담고 있어 다양한 영역을 넘나듭니다. (…) 컬러 하나하나에는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인류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고유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으며, 서로 다른 것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컬러의 매력이자 제가 컬러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이 책은 아홉 가지 컬러에서 시작해서 시각적 특성, 심리적 영향,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우리 삶 속에 뿌리 깊게 박힌 컬러의 특성을 파악해 독자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한다. 컬러는 사소한 영역에서든 공적이나 사적인 영역에서든 어디나 존재하고 강한 호불호의 성질을 지닌다. 그만큼 내가 좋아하는 컬러와 그 취향이 선명해진다면 예술 작품을 볼 때나 영화나 뮤지컬 등의 작품을 볼 때, 기업의 브랜딩과 인테리어를 할 때도 감각을 성장시킬 수 있다. 컬러를 보며, 그 안에 담긴 선명한 의미를 알아가며, 진정한 취향을 느끼며 우리의 일상을 진한 컬러의 세계로 녹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