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8월, Choice English Voca 세 번째 에디션을 내놓습니다. 거듭되는 개정에도 본 교재가 잃지 않고자 하는 한 가지는, 지문의 소재와 상관없이 독해를 하는 데 있어 기본이 되는 어휘를 탄탄하게 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교재에 수록할 어휘 선정도, 또는 수록되었던 단어를 삭제하는 것도 어김없이 이 기준을 토대로 이뤄집니다. 따라서 본 교재를 충실히 학습한 수험생은 어떤 지문을 읽든 지간에 전반적인 어휘가 눈에 읽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이번 세 번째 에디션을 작업하면서 가장 중점으로 삼았던 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어휘 다이어트’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두 번째 에디션에서 총 49개 chapter로 구성되었던 것이, 새 기출 어휘를 포함하고도 세 번째 에디션으로 넘어오면서 46개로 줄었다는 부분일 겁니다. 이는 기존 수록된 어휘 부분에서 독해를 하는 데 있어 불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단어의 뜻이나, 파생어를 최대한 줄였을 뿐만 아니라, 독해에 있어 지문에 자주 노출되지 않는 어휘를 과감히 삭제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양만을 줄이려고 한 건 아니고, 최근 실시된 2023년 법원직 영어 기출 지문을 통해 주요 어휘를 선별하여 수록하기도 하였습니다. 저자로서 개인적으로는 이전 에디션에 비해 조금 더 탄탄하고 단단해진 구성 내용이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나 이 교재를 결코 완벽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이 교재로 강의를 하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본 저자는 매번 고민하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 순간에도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시도해보고 싶은 것들을 나열할 수 있을 정도이지만, 이는 다음 에디션을 위한 숙제로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머리말에 ‘다음 개정판을 위한 머리말을 쓸 즈음에는 부디 이런 현재의 상황(코로나 팬데믹)을 회상하고 추억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는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 했던데, 실제로 오늘날 그것이 과거가 된 현실에 문뜩 감사하게 됩니다. 훨씬 자유로운 환경에서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될 많은 수험생의 얼굴을 떠올리니 더욱 그렇습니다. 끝으로, 매년 교재 작업으로 어느새 7년째 함께하고 있는 윌비스 출판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3년 박초 롱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