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2년, 유전자 조작으로 불멸의 삶을 살 수 있게 된 인간들
꿈의 두 가지 정의: 잠자는 동안의 정신 현상 또는 희망
인간의 꿈이란 무엇일까? 당신이 꿈꾸는 것은 둘 중에 무엇인가?
소설은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인간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Beo Nox의 탄생과 목적 그리고 그와 관련된 거대한 음모를 다룬다. 2202년, 인간은 유전공학 기술의 발전으로 불멸의 삶을 사는 특권층 ‘칸델라’와 유한한 수명을 가진 피지배계층 ‘큐비’로 구분된다. 주인공 스칼렛은 의대에 다니며 아픈 엄마를 돌본다. 어느 날, 우연히 총리의 둘째 아들 제이크와 만나게 되고 교수의 추천으로 총리의 큰아들 노아의 치료를 맡게 된다. 그녀는 총리의 가족들과 얽히게 되면서 점차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소설 안에서 칸텔라와 큐비는 사는 지역, 음식, 문화 등 모든 것이 철저하게 구별된다. 영생을 누리면서 부를 축적하는 칸텔라에 비해 큐비는 가난을 대물림하며 점차 두 계급 사이의 격차와 갈등은 심각해진다. 저자는 이들을 모습에 현대의 빈부격차 문제를 투영하고자 했다. 미래에 특정 권력층만이 과학 문명의 특권을 독점할 때, 집단 이기주의를 넘어 피지배계층을 착취 및 말살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베오녹스 Beo Nox』를 통해 인간은 신이 아니며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으로 대할 때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설을 통해 과학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가치와 삶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독자는 이 소설을 통해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소설의 특징은 저자가 공학자 출신이기 때문에 반도체 이론 및 전문용어를 소설 곳곳에 적절하게 적용하여 매우 전문적이면서도 창의력이 신선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유전공학, AI, 클라우드 및 해킹 관련 부분에서도 연구자료를 참조한 저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책은 SF 소설의 근간인 인간의 가치와 계급사회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광대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소설은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메인 스토리를 중심으로 정치, 종교, 철학, 러브스토리, 액션 및 판타지적 요소들을 스토리 안에 완벽하게 녹여낸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블록버스터 SF 장르의 탄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