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636년 조선통신사 기록인 『관영병자신사기록(寬永丙子信使記錄)』을 수록했다. 『관영병자신사기록』은 에도 막부3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쓰의 치세기인 1636년에 ‘태평 축하’라는 명목으로 일본에 간 통신사에 관해 기록한 일본 고문서로,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쓰시마 종가기록(宗家記錄)’이다. 이 책은 『관영병자신사기록』의 역주서 상권으로, 원문 14권 중 1~4권을 수록했다.
일본에서 통신사 초빙을 준비하는 과정, 즉 야나가와 잇켄의 경과, 쓰시마에서 진행된 막부의 조사 내용, 막부가 쓰시마 번주에게 통신사 초빙을 지시한 경위, 쇼군 이에미쓰가 요청하여 에도에 온 조선 ‘마상재’의 공연, 사절단 접대 분담에 관한 막부와 쓰시마의 논의 등이 기록되어 있다. 역주서 하권에서 사료의 후반부에 해당하는 5~14권을 수록하여 본격적인 통신사의 여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1636년 통신사 기록은 예조 전객사(典客司)에서 편찬한 『통신사등록(通信使謄錄)』에도 수록되어 있지 않아, 『관영병자신사기록』은 조선의 문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일본에서의 사행 실태를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사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