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아내리고 있는 북극
지구온난화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심해지는 기상이변을 보고 있으면 누구라도 우리 지구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겠죠. 하지만 정작 우리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우리는 자세히 알지 못 합니다.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라 여기기 때문일까요? 우리는 이대로 지내도 괜찮은 것일까요?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르면 2030년대에는 북극 빙하가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발표됐습니다.”
(연합뉴스 2023. 06. 07)
지금 이 순간에도 빙하는 빠르게 녹아내립니다. 쉴 곳과 먹이를 빼앗긴 동물들은 하나 둘 쓰러져 갑니다. 우리가 환경 문제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지구의 문제는 우리의 문제니까요. 이곳은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곳이니까요.
맹앤앵 출판사의 동화책 《털코끼리 뿌와 북극 친구들》은 얼음 속에서 깨어난 털코끼리 뿌와 북극의 환경, 동물, 그리고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빠를 구하기 위한 여행을 떠나는 뿌와 친구들의 시선으로 북극의 현실을 바라보는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 《털코끼리 뿌와 북극 친구들》은 아이들에게 우리 지구의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은 물론, 우정과 가족의 사랑까지 고스란히 느끼게 해 줄 것입니다.
▶ 얼음 속에서 나온 털코끼리
얼음이 깨지고, 얼음 안에 있던 동물이 큰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북극여우는 확실히 알 수 있었죠. 생전 처음 맡았던 냄새는 바로 이 동물에게 났던 것이라는 것을요. 여우는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었습니다. 여우는 낯선 동물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넌 이름이 뭐야?”
“뿌.”
코가 긴 동물이 말했습니다.
“코로 뿌~하는 소리를 낸다고 아빠가 지어줬어. 네 이름은?”
“난 까망. 어릴 때부터 털색이 이래서 까망이 됐어.”
북극여우 까망과 코가 긴 뿌, 이제야 이들은 서로의 이름을 알게 되었어요.
▶ 아빠를 구하기 위해
“그 구슬을 꺼내오면 네 아빠를 구할 수 있을 거야. ‘물의 구슬’은 얼음을 물로, 물을 얼음으로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거든.”
일각고래 어르신의 말에 뿌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마침내 얼음 속에 갇힌 아빠를 구할 방법을 알게 된 거니까요.
“정신을 집중하고, 구슬이 내는 소리가 강해지는 쪽으로 찾아가면 ‘물의 구슬’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뿌, 너라면 말야.”
아빠를 구할 방법을 알게 된 뿌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어떤 힘든 여행이 뿌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요.
‘물의 구슬’을 찾으러 함께 길을 떠난 세 친구. 계절은 점점 변하고 어느새 북극의 여름이 왔습니다. 북극과는 어울릴 거 같지 않은 수많은 식물이 자라나고, 새로운 새싹이 고개를 내밀었죠.
“뿌, 이것 봐! 신기하지?”
“뭐야? 땅이 말랑말랑한 고무처럼 출렁거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땅속 얼음이 녹아서 그래. 출렁출렁 재미있어. 너도 한 번 해볼래?”
“까망 형, 내가 해볼게. 재미있겠다!”
동글이가 물렁물렁한 땅 위로 올라가려던 그때,
“으악!”
작고 검은 벌레들이 사방에서 날아들어 눈을 뜰 수 없었습니다. 북극 모기였죠.
과연 뿌와 친구들은 ‘물의 구슬’을 찾을 수 있을까요? 얼음 속에 갇혀있는 뿌의 아빠를 구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