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틴, 네가 제일 강해!”
알록달록 용의 나라에 태어난 포포틴의 이야기!
★ 외로움을 느끼는 마음에 공감하기
요즘 부쩍 많이 듣게 되는 말이 있죠. 바로 ‘공감 능력’입니다. 내가 아닌 다른 이의 입장을 헤아려 그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보는 능력을 말하는데요. 공감 능력이 이렇게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데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지나치게 바쁘고 획일화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표준에 포함되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기 쉬워졌어요.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포포틴도 그런 존재입니다. 포포틴은 다른 용들과는 다르게 엉덩이로 불을 뿜거든요. 포포틴이 태어날 때부터 마을의 용들은 그런 포포틴의 개성을 인정해주지 않고 놀리거나 비웃었어요. 우리는 포포틴이 마주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가는지 함께 읽으면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느끼는 외로움에 대해 공감을 받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 놓인 타인에게 공감하는 법을 배울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 개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용기
포포틴은 처음부터 자신의 독특한 점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왜 나만 다르게 태어난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창피함을 느꼈죠. 평범하게 태어나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었다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같아요. 하지만 포포틴의 엄마는 자신의 아이를 사랑스럽게 보며 그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수용합니다. 그리고 포포틴의 성장을 지켜보지요.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큰 위험이 닥치자 엉덩이로 불을 뿜는 포포틴만이 나쁜 용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는 다른 용들도 포포틴을 존중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에는 포포틴 스스로도 자신을 인정하는 힘을 가지게 되죠. 다른 이들이 모두 ‘끔찍하다’고 말할 때, 자신을 지지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새삼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모릅니다.
★ 오감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일러스트
우리의 먹거리 중에는 유난히 색이 강렬한 것들이 있습니다. 토마토, 당근, 오이처럼요. 그건 이 음식이 사람에게 꼭 필요하기 때문에,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 자연이 온 힘을 다해 강렬한 색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해요. 이 책에도 빨강, 파랑, 주황, 초록 등 강렬한 느낌의 원색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회색 빛으로 물든 우리들의 도시와는 상반된, 마을의 밝고 알록달록한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한편 둥글둥글한 그림체도 동화적인 느낌을 물씬 전합니다. 그림을 그린 코랄리 발라자는 작은 디테일을 연구하며 그려온 애니메이션 작가입니다. 그림 속의 용들은 하늘을 날고, 화산 아래의 마을에서 물건을 팔고, 여러 가지 시합을 하며 드넓은 자연을 마음껏 누립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용의 알이 갈라지는 소리와 깃털이 타는 냄새를 상상해보세요. 일상에서는 잘 누릴 수 없었던 신선한 감각이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