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창호의 인간 교육사상
안창호는 민주공화의 이념과 정신을 앞세운 신민회를 조직하고 국민을 나라의 주인과 주체로 깨워 일으키는 교육독립운동을 일으킴으로써 3·1운동의 정신적 불씨를 심었을 뿐 아니라 3·1운동에 앞장설 청년학생들을 길렀다. 3·1운동이 일어난 다음에는 상해에서 임시정부를 조직하고 이끌음으로써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실질적이고 정신적인 지도자가 되었다.
안창호는 ‘하늘을 체험하고 본받아 차별없는 사랑으로 서로 살리고 서로 길러주는’(體天同仁 相生相養) 도덕과 사물을 깊고 바르게 탐구하여 그 작용을 다하게 하는 과학지식을 가지고 민주공화의 나라를 이루고 정의와 평화의 세계를 열어가자고 하였다. 나와 남을 함께 사랑하고 존중하는 애기애타의 정신으로 인간의 인격과 자연환경을 새롭게 함으로써 서로 살리고 기르는 민주공화의 나라를 지향하였다. 그의 인간교육사상은 민주공화의 나라를 실현하는 민주시민교육이었다. 민주시민으로서의 자격과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안창호의 인간교육사상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
2. 3·1운동과 정신의 체화
3·1운동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신적 토대를 놓은 사건이다. 국민주권의 민주 정신과 이념에 따라 민주공화의 나라를 이루기 위하여 3·1운동의 정신과 이념을 체화하는 국민의 역사교육이 필요하다. 3·1운동은 종교와 당파, 계급과 진영을 넘어서 한민족이 하나로 일어선 민족 대통합의 운동이다. 민족의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라의 주권자로 깨어 일어난 민족 자각과 주체의 민주 운동이다.
이승훈과 유관순이 보여주듯이 3·1운동은 죽음을 초월하여 자기를 희생하고 나라의 독립과 통일을 이루는 민족의 얼과 혼을 가장 깊고 높이 드러낸 운동이다. 3·1운동을 체화한다는 것은 생사를 초월하고 진영과 당파를 초월한 한민족의 가장 깊고 높은 얼과 뜻을 체화하고 실현하는 것이다.
또한 3·1운동은 특정한 영웅이나 지도자들이 이끌고 국민이 따라간 운동이 아니다. 이른바 지도자들이 뒤에 서고 민중이 앞장서도록 호소한 민의 자발적 자생적 운동이다. 3·1운동은 자발적 쌍방향의 민주적 민중운동이다. 지역에서 민중이 스스로 계획하고 협력하여 일으킨 민중운동이며, 자치와 협동의 민중운동을 위한 모범이고 사례다.
얼과 혼의 민족적 생명 운동으로서 3·1운동은 민을 앞세우고 민에게 호소하는 비폭력 평화운동이다. 3·1운동은 총칼을 앞세워 억압하고 수탈하는 낡은 왕조질서와 제국주의를 청산하고 상생 평화의 새 세상을 열려고 하였다. 낡은 국가주의 문명을 극복하고 상생과 공존,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는 새 문명을 여는 운동이다.
3·1운동은 하늘의 높은 뜻을 드러내고, 죽음을 넘어선 인간의 높은 정신과 얼, 사람다움을 보였다. 3·1운동에서 한민족은 자생과 자주, 협동의 정신으로 광명정대하고 질서정연하게 독립만세운동을 벌였다. 봉건왕조와 제국주의 문명을 청산하고 민주공화와 세계평화의 새로운 세상을 여는 운동이다. 3·1운동을 체화함으로써 우리는 자치와 협동의 새로운 국가, 정의와 평화의 세계문명을 열어야 한다.
3. 몸맘얼을 살리는 어린이 교육
어린이 교육은 주입식 지식 교육이나 기능과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사람이 되는 인간교육이 되고 성품과 자질을 형성하고 닦아내는 인성교육이 되어야 한다. 어린이가 기쁨과 사랑 속에서 신명나게 뛰놀 때 어린이의 생명과 성품은 맘껏 자라고 펼쳐진다. 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이 대자연 생명세계의 품 안에서, 숲 속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뛰놀며 동무와 사귀고 우주자연과 생명의 신비를 깨닫고 느끼게 하라.
신명나는 아이로 자라게 하려면 어린이가 자연 생명 세계의 품속에서 하늘의 달과 별과 해를 보면서 자유롭게 뛰놀고 노래하고 춤추며 동무들과 사귀도록 해야 한다. 햇빛과 바람, 물과 흙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몸과 맘으로 느끼고 체험하며 꽃과 나무, 벌레와 곤충과 짐승들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체험하고 깨닫도록 이끌어야 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은 인생의 깊은 진실을 담은 말이다. 어린아이 때 인성과 인간 됨의 바탕과 틀이 놓이고 몸, 맘, 얼의 틀 거리와 지향이 결정된다. 또한 영혼의 세계가 열리고 감성과 지성과 영성의 높낮이가 정해진다. 따라서 어린이 교육은 가르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가르치는 관점과 자세, 방향과 목적이 더욱 중요하다.
어린이 교육을 담당한 학부모와 교사들이 잘못하면 어린이의 인성과 영혼을 해치고 어린이의 감성과 지성과 영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린이 교육을 한다면서, 어린이의 정신과 영혼을 오염시키고 짓밟는다고 생각하면 이 얼마나 두렵고 끔찍한 일인가! 어린이를 돌보고 보살피는 부모와 교사는 마땅히 어린이 교육의 정신과 철학, 자세와 방법을 공부하고 체화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몸·맘·얼을 살리는 어린이 교육’의 철학과 방법이 어린이 교육을 맡은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