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에게해를 여행할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복이 있는 자이다”
한낮의 태양, 물빛 가득한 지중해,
조르바의 노새가 있는 그리스
그래서 충분히 떠날만하다!
예술 탄생의 순간을 찾아서
시의(時宜)에 반하는 그곳, 그리스로 떠나다
오래전부터 수많은 예술가와 지식인들은 고전적 가치를 찾기 위해 그리스로 떠났다. 비록 현대의 그리스는 여러 가지 부침을 겪고 있지만, 그 곳이 예술의 탄생지라는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그리스 미학기행』은 ‘예술 탄생지, 그리스’를 주제로 미술, 문학, 철학, 종교 등의 고전에서 발견한 예술적 의미와 가치를 미학적 시선으로 풀어냈다. 이 책은 단순한 여정 중심의 여행기가 아니다. 철학과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만의 미학적 단상과 스토리를 아름다운 지중해 풍경들과 엮어, ‘그리스 예술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문화재 연구가이자 전문작가인 저자가 단순 여정 중심의 스토리텔링에서 벗어나 그리스 미학을 탐색한 색다른 예술 기행문이다. 시의(時宜)에 상관없이 그리스를 찾는 이유는 단 하나다. 존재 이전의 탄생 순간을 찾는 기쁨, 그 기쁨을 위해서.
니체의 책 한 권에서 시작된 그리스 기행
예술 기행을 낭만적 풍경에 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이 니체의 미학서 『비극의 탄생』에서 시작됐음을 밝히고 있다. 니체가 예술 탄생의 근원으로 지목한 아폴론적인 것(이성)과 디오니소스적인 것(몰이성)에 주목했다. 저자는 그리스 기행 도중 발견한 예술 탄생의 순간순간을 기록하며, 신화시대부터 이어져온 그리스인의 이중성과 근원을 탐색했다. 아울러 지중해의 태양을 주제로 삼았던 알베르 카뮈, 니코스 카잔차키스 등과 니체, 괴테 등의 작품에서 발견한 고전적 가치를 미학적으로 풀어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됐으며, 아름다웠던 그리스 고전미술, 영웅의 땅 펠로폰네소스, 그리스종교, 니코스 카잔차키스로 대표되는 그리스 문학을 주제로 한 여정에 낭만적인 풍경 사진과 해설을 덧붙였다. 단순히 여정을 담은 여행기가 아니라, 그리스 문화를 제대로 다룬 ‘스토리가 있는 기행문’이다. 그리스의 고전적 가치를 이해하기에도 충분하고, 낯선 곳에 대한 문화와 예술적 가치와 스토리를 원하는 독자들의 욕구 또한 충족시켜 줄 책이다.
모든 것을 과도하게, En agan.
철학과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의 미학적 단상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시 떠나고 새롭게 바라보는 열정과 모험심이다. 니체의 책 한 권에서 시작된 그리스 여행이 책으로 엮여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예술 탄생에 대한 작가의 오랜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철학과 미술사 공부를 거쳐 문화재 연구가로 활동 중인 저자는 ‘예술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스와 함께 했다. 그 열정의 중심에는 ‘모든 것을 과도하게(En agan)"라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오랜 충고가 있었다. 이 책은 고전예술을 시작으로 서양의 예술과 사상 등에 조예가 깊은 저자의 미학적 단상들로 독자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