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대선 전후로 해서 세상을 뒤흔든 일이 김만배 일당의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이었다. 대장동 사건과 이재명의 연관성을 처음 제기한 쪽은 이재명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을 벌이던 이낙연 캠프 측이었다. 이낙연 캠프는 이재명이 대장동 일당에게서 뇌물을 받고 뒷배를 봐줬다며 경선 기간 내내 공격했다. 이낙연 캠프의 공격을 언론은 여과 없이 보도했으며, 이재명과 대장을 엮은 언론의 보도 총량을 보면 언론 역시 이재명이 김만배 일당에게서 뇌물을 받았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지금 대장동의 재판 진행과정을 보면 이재명의 무죄가 확실해지고 있다. 조작된 의혹 제기와 확신에 찬 보도로 인해 이재명은 윤석열에게 패배했다.
이재명에게 제기되고 있는 성남FC 광고비 문제, 변호사 대납 의혹 등도 대부분 이재명의 혐의없음으로 재판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언론은 처음 의혹 제기할 때 쏟아내던 엄청난 보도량에 비하면, 재판과정에서 드러나는 이재명의 무고에 대해서 단 한 줄도 쓰지 않고 있다.
이 책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에게 각종 의혹이 난무하던 때에 그 의혹들이 사실인지 스스로 탐구하던 2030 여성들의 결론인 ‘미안해요, 이재명’, ‘쏘리, 이재명’에서 출발했다. 이재명에게는 아들만 둘이 있다. 딸이 없다. 그런 이재명이 2006년 4월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딸에게 아빠가 필요한 100가지 이유’가 2030 여성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이재명의 딸’이 되겠다는 여성들이 생겨났다.
특히 100번째 “딸에게는 아빠가 필요하다. 아빠는 딸의 첫사랑이다.”라는 문장이 2030 여성들을 열광시켰다. 그리고 그들은 〈응답하라 1987〉에서 겉으로는 거칠지만, 속으로는 아버지를 사랑하는 뜻으로 ‘개딸(개혁의 딸)’이라고 칭했다.
개딸들은 스스로 한국 정치사를 공부하면서 그간의 정치 언어를 깨부수면서 정치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개딸들은 이재명 개인의 팬덤을 넘어 민주당을 변화시키고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고 있다. 개딸들의 눈부신 활약에 고무되어 개딸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개이모’, ‘개삼촌’ 같은 변종(?)도 만들어냈다.
개딸 중 일부는 ‘잼딸’로 변신하기도 했는데 이들은 주로 이재명 대표가 이장으로 있는 인터넷 공간 ‘재명이네 마을’에서 활동하고 있다. 재명이네 마을에는 현재 21만 명이 거주 중이다. 재명이네 마을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대선 다음 날인 2022년 3월 10일 새벽 2시 30분이었다.
이재명을 지지했던 대부분 사람이 선거 패배의 분루를 삼키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개딸들은 다음을 준비하며 ‘재명이네 마을’을 건설했다. 22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니 웬만한 신도시 하나가 만들어진 것이다.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재명은 윤석열에게 ‘빙하 타고 온 둘리’ 같다고 했다. 지금 윤석열은 전두환 정권 이전의 반공 이데올로기로 정치를 하고 있다. 무엇을 새롭게 하고자 하는 것이 없으니 법도 필요 없다. 오직 시행령 통치를 통해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짓밟고 있다. 윤석열의 폭주를 막으려면 2024년 총선에서 200석 이상의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윤석열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