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수와 박노수미술관을 소개하는 첫 그림책
한국화 1세대 작가이자, 서울대학교 동양화과에서 수많은 제자를 배출한 박노수와 박노수미술관이 된 빨간 벽돌집을 소개한다. 1937년에 지어진 빨간 벽돌집의 첫 번째 주인은 윤덕영이라는 일제강점기의 관료였는데, 박노수 화백은 46세가 되던 해인 1973년에 빨간 벽돌집을 사게 되었다. 친일파의 집이니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한다는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0년 가까이 살며 그림을 그리면서 정성껏 가꿨다. 박노수의 손길 덕분에 1991년에는 ‘서울시문화재자료 1호’로 지정되어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박노수는 이 집을 종로구에 기증했고, 이제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미술관으로 재탄생되었다.
앞뜰과 네 곳의 가상 전시실에서 만나는 박노수 화백의 대표 작품
자상하면서도 유머 넘치는 할아버지와 최근에 한자 공부를 시작한, 명랑하고 호기심 많은 손자의 대화로 박노수 화백의 대표작을 만나본다.
(앞뜰) ‘서촌 비밀의 정원’에서는 집만큼 키가 큰 소나무를 보면서 전통문화 속 십장생의 의미를 알아보고, 동양화의 기법인 몰골법과 구륵법으로 그려진 모란을 감상한다.
(제1전시실) ‘그림 속 주인공이 된 여성’에서는 박노수가 만든 검은 색으로 그려진 여인을 만난다. 코끼리 상아를 갈아 태워 물감을 만들 정도로 자신이 원하는 색을 향한 박노수 화백의 열정을 느껴본다.
(제2전시실) ‘말과 소년’에서는 조선 초기 ‘개국공신’까지 되었던 말들의 이야기와 아울러 고구려 고분벽화 〈수렵도〉에도 비견되었던 박노수 화백이 그린 힘찬 말을 감상한다.
(제3전시실) ‘자연을 벗 삼은 선비’에서는 그림 속 글귀를 읽으며 산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연을 즐긴 선비의 삶으로 들어가 본다. 서정주 시인의 〈피는 꽃〉을 읽으면서 선비의 마음을 상상해보고, ‘시와 글씨와 그림은 같다’라고 생각한 문인화의 세계를 함께 즐겨본다.
(제4전시실) ‘강렬한 색채’에서는 박노수 화백이 만들어낸 원색의 세계에 빠져본다. 채색은 오랫동안 일제강점기의 산물이라 여겨졌지만, 고려불화, 절의 단청을 떠올려보면 원색 역시 우리의 전통이다. 한국적 채색이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하고 그 색을 찾기 위해 노력한 박노수 화백이 어떻게 전통을 현대화했는지를 접해본다.
동양화의 기본 지식을 배우는 페이지, ‘더 알고 싶은 우리 동양화 이야기’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동양화의 기본 지식을 배우는 페이지를 마련했다.
(1)동양화와 서양화는 무엇이 다를까?
(2)동양화는 어떤 붓으로 그렸을까?
(3)동양화는 어떤 물감으로 그렸을까?
(4)왜 문인 화가는 사군자를 그렸을까?
(5)동양의 화가는 산을 어떻게 그렸을까?
서양화와 동양화에서는 사물을 보는 시점이 어떻게 다를까. 아울러 동양화의 도구와 재료인 붓과 물감(석채)뿐만 아니라 주요 소재가 되었던 사군자 매란국죽의 의미를 살펴본다. 또한 준법과 삼원법 등 산수를 그리는 방법을 동양화의 명작을 감상하면서 알아본다.
앞뜰 지도+사진첩으로 거니는 박노수 미술관
‘서촌 비밀의 정원’이라는 애칭이 생길 정도로 동네 주민 사이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앞뜰은 이제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이소영 작가가 그린 앞뜰 지도와 미술관 곳곳을 찍은 사진첩을 통해 박노수미술관을 거닐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