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탐구〉는 장승과 돌하르방의 기원과 역사에 대한 기존 학설들의 주장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는 실증적인 연구서이다.
지금까지 있어왔던 돌하르방의 기원에 대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돌하르방이 장승에서 나왔다는 것을 여러 사료를 근거로 명확히 밝혔으며, 장승과 돌하르방에 대해서 지금까지 발견되지 못했던 역사적인 사실들을 발견하고, 또 새로운 사료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한국 민속학의 수수께끼 몇 개를 풀었다고 보인다.
〈사진비교〉라는 장승 연구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으며,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관점에서 장승과 돌하르방, 서낭당을 보는 저자의 편협하지 않은 시각과, 실증적인 탐구, 장승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향한 저자의 도전적이고 거침없는 탐구열은 마침내, 장승의 기원에 대한 전모를 밝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승을 통해서 장승을 세웠던 우리 민족의 시원을 어렴풋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고, 장승을 세웠던 고대 한민족의 석상문화에 대해서도 추론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동북공정을 통해 역사의 왜곡을 일삼는 역사전쟁에 있어서, 〈장승탐구〉는 어쩌면 ‘일휘소탕 혈염산하(一揮掃蕩 血染山河)’ 라고 각검된 이순신 장군의 장검 같은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든다.
장승과 돌하르방, 서낭당 등 한국 민속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