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쓴 지은이 이재석은 2023년 올해 83세의 나이다.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2022년 한 해 동안에 걸쳐 온 힘을 쏟아 마침내 이 책 〈한눈에 보는 청와대 대통령들〉을 펴낸 역대 대통령들과 함께 동행해 온 산 증인임을 밝힌다.
이 책은 ‘한번 읽고 버리지 않고,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 실록을 담아 놓은 성격을 지닌 책이다. 정치적 편견이나 이데올로기에 치우치지 않은 당대의 역사적 사실, 팩트만을 가려 정리ㆍ요약한 자료집이라 하겠다. 방대한 내용을 지닌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 속의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리더십 평가를 객관적 입장에서 사실 그대로 담아낸 기록이다.
지은이는 말하기를 대한민국의 현대 정치사는 ‘역대 대통령들의 잔혹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청와대 12명의 대통령의 공(功)과 과(過)의 통치술의 영욕이 교차하는 삶이었다고 술회한다.
역대 대통령 중 이승만 대통령은 사실상 쫓겨났고, 박정희는 피살되었고, 박근혜는 탄핵되었고, 전두환ㆍ노태우는 부패ㆍ독직 등 다양한 죄목으로 구속되었고, 노무현은 극단적 선택을, 김영삼ㆍ김대중은 측근 또는 자녀 비리로 불명예스런 마지막을, 문재인은 수사를 받아야 할 실정이 아닌가. 한걸음 더 나아가선 진보와 보수 간의 분열로 심지어는 국민이 심각하게 분열되어 있는 현실이 되어 버렸다.
대부분의 대통령이 그렇듯이 임기 말이 가까워질수록 그 선서 내용은 상실되거나 약화 또는 오점을 남겼다. 때론 실망을 넘어 절망과 좌절을 안겨다 주기까지 했다. 훌륭한 대통령의 리더십은 결국 그의 취임 선서와 더불어 시대 정신에 맞게 국정 운영을 얼마나 잘 지켜 나가면서, 이 나라의 미래 비전과 이 나라 국민들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느냐 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통치하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전임 대통령이 잘한 것은 계승·발전시키고, 잘못한 것은 과감히 개혁·혁신 하는 방향으로 국정(國政)을 이끌어 가야하며, 전 정권의 비리를 캐내어 벌하는 것보다는 그 과(過)를 통해 당대에선 그런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이 책 《한눈에 보는 청와대 대통령들》은 바로 이와 같은 점에 유의하며 편집ㆍ집필되어 특히 이 나라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청장년 MZ세대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