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가는 길만
이렇게 어렵고 힘든 걸까요?”
신화를 겉으로만 보아서는 황당한 허구처럼 보일지 모르나, 신화에는 우리 삶의 원형이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페르세우스 신화는 ‘소년이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그 여정을 보여 주는 이야기다. 페르세우스는 엄마의 품을 떠나 메두사의 머리를 베기 위해 길을 떠난다. 길 위에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고 임무를 완수한 뒤 자기 세계를 구축해 간다. 그리고 건장한 청년으로 돌아와 엄마 다나에를 구하고 세상의 중심이 된다.
《소년은 어떻게 어른이 될까》는 부모의 세계를 벗어나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 가려는 청소년들에게 페르세우스 신화를 통해 어떻게 자기 안의 열정을 일깨우고 자기 길을 찾아가야 할지를 알려 주는 책이다. ‘남들은 다 쉽게 가는 것 같은데, 왜 내가 가는 길만 이렇게 어렵고 힘든 걸까?’ 생각하는 청소년들에게 저자는 ‘나의 길’이란 원래 페르세우스 앞에 놓인 ‘메두사의 목’이라는 과제처럼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 앞에 놓인 길이 너무 막막하고 두려워 뛰쳐나가고 싶을 때 고독한 페르세우스를 떠올리면 조금은 힘이 될 거라고 말이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1장 ‘떠남, 나만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에서는 메두사의 목을 베어 오라는 과제를 받고 세리포스 섬을 떠나는 이야기가, 2장 ‘두려움, 성장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에서는 길 위에서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메두사의 목을 베기까지의 여정이 담겨 있다. 3장 ‘사랑, 가장 치열한 싸움’에는 바다 괴물과 싸워 자신의 사랑인 안드로메다를 찾는 이야기가, 4장 ‘영웅,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자’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엄마를 구하고 메두사의 목을 아테나에게 돌려준 뒤 맞는 행복한 영웅의 결말이 실려 있다.
저자는 길 없는 길을 걸었던 페르세우스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며 각 내용마다 숨어 있는 다양한 상징들을 찾아 그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길 위에서 스스로의 길을 개척했던
페르세우스가 알려 주는 ‘진짜’ 어른이 되는 법
메두사를 찾기 위해 사랑하는 어머니와 정든 고향을 떠난 페르세우스는 그라이아이 세 자매와 싸워 메두사가 있는 곳을 알아낸다. 그뿐 아니라 길 위에서 두려움을 삼키는 법, 외로움과 친해지는 법, 애정 어린 눈으로 자연을 관찰하는 법을 배운다. 페르세우스는 그렇게 자기 길을 걷는 과정에서 아테나의 방패도 얻고, 헤르메스의 신발과 하데스의 투구, 아레스의 검도 얻는다. 이제 홀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남자가 된 것이다.
신화에서는 메두사의 머리를 벤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피에서 태어난 페가수스를 타고 그곳을 빠져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는 메두사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꿈을 꿀 수 없음을 보여 주는 상징일 것이다. 이 책은 메두사의 머리가 심리적으로 상징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진짜 어른이 되는 힌트가 숨어 있다.
저자는 “영웅이란 이기려는 자가 아니라 자기 내면을 믿는 자이고, 성공하려는 자가 아니라 자기 과제를 인식하는 자”라고 말하고 있다.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자기 열정을 찾아가는 자가 바로 영웅이라는 것이다.
신화 속 페르세우스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며 그 무엇도 피하지 않고 용기 내어 맞닥뜨리며 자기 길을 걸었던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는 내가 누구이고, 나의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고 나의 길을 찾아 떠나라고, 그 길 위에서 만나게 될 장애는 걸림돌이 아닌 자기만의 길을 찾게 만들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