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랑이 아닌 우리 모두의 사랑 이야기
“인생은 결말이 아니라 과정이며, 우리가 지나온 평범한 시간 속에 행복이 있다.”
표지에 노란색 고무장갑과 분홍색 고무장갑이 하트가 그려진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있습니다. 고무장갑에는 눈이 없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에는 사랑이 가득합니다. 병뚜껑 모자를 쓴 노란색 고무장갑은 조르주고, 셔틀콕 모자를 쓴 분홍색 고무장갑은 조제트입니다.
조르주와 조제트가 운명처럼 만나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고, 그러다 세상을 떠나는 여정을 담담히 들려줍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았던 두 사람이 하나의 인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기쁨과 사랑이 넘치기도 하고, 용서와 인내가 필요한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자라서 각자의 꿈을 찾아 떠나고, 커다란 집에 두 사람만 남습니다. 그러다 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납니다.평범함을 특별하게 만드는
질 바슐레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언제나 독특한 상상력으로 놀라움을 주는 프랑스의 작가 질 바슐레가 노란색과 분홍색의 주방용 고무장갑에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고무장갑은 섬세한 감정을 가진 인간이며, 집 안 곳곳은 고무장갑의 우주가 되어 놀라운 재미와 상상이 가득한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일상의 물건들은 추억을 소환하는 매개체가 되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며, 자꾸 들여다보게 하는 세밀한 그림은 한 번의 책읽기에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책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싱크대는 처음 만난 수영장이 되고, 부엌의 작은 창가는 사랑을 고백하는 멋진 발코니가 됩니다. 베네치아에서 사 온 기념품 곤돌라를 타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장면의 배경이 되는 벽지에질 바슐레 작가의 작품인 《후다닥닥닥 기사》의 주인공 달팽이 기사 부부가 등장합니다. 나일론 부엌 솔은 사랑스러운 반려견이 되고, 공갈 젖꼭지는 전등이 되고, 연필 깎기는 텔레비전이 되며, 조제트의 방은 마그리트, 로뎅, 다빈치를 만나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아이들이 자라 곁을 떠나고 둘만 남은 집의 벽면에는 추억의 사진들로 가득하며, 모래시계와 가위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이야기합니다.
놀라운 상상력, 독창적인 캐릭터, 유머와 풍자, 깊고 따뜻한 삶의 철학의 전하는 질 바슐레 작가!
언제나 깊고 따뜻한 삶의 철학을 전하는 질 바슐레 작가의 작품 세계는 유머가 작품 세계의 바탕이 되며 어린이는 물론 성인까지 상상의 세계로 이끕니다. 작품마다 놀라운 상상력으로 새롭고 독창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풍자와 패러디로 예술과 역사적 인물,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도 하고, 작가 자신이 작품 속에 직접 등장하기도 합니다. 세밀하게 변주한 천만 개의 이미지는 독자와의 풍부한 상호 작용의 즐거움을 더하며 한 번의 책 읽기에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시선으로 책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자신만의 삶의 속도와 행복을 찾아가는 달팽이 기사의 시간을 유쾌하게 그린 《후다닥닥닥 기사》, 유행이 지난 유니콘 장난감을 주인공으로 현대 사회의 욕망을 조명한 《보세주르 레지던스》, 미지의 행성에 사는 외계인 XOX와 OXO가 상상력의 힘으로 세상을 바꾼 이야기를 들려주는 《XOX와 OXO》, 타조를 옛이야기에 등장시켜 옛이야기 속의 환상적인 등장인물과의 부조화로 웃음을 안겨주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는 타조가 등장하지 않는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고무장갑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어느 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