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잘 써먹으며
인생의 고수가 되는 길!
“이 세상이 고수에겐 놀이터요, 하수에겐 생지옥 아니던가.”
다만 안목의 문제입니다. 내가 높은 안목을 가지고 있다면 세상을 굴리겠지만, 만일 그러지 못하다면 세상에 굴림을 당할 뿐입니다. -본문 중에서
인생 참 어렵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 정도는 해야 된다는 ‘만 시간의 법칙’도 무용지물이다. 살아가는 내내 10만 시간, 20만 시간을 꼬박 투자해도 도통 편안해지지 않는다. 마음은 시시각각 널뛰기하며, 좋을 땐 하늘을 뚫다가도 나쁠 땐 땅속 깊이 처박힌다. 내 생각을 내려놓는 무심한 마음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사람 마음이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다. 주변 상황에 따라 요동치며 고요할 틈이 없다. 그래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늘 욕망과 분별에 끄달리며 자유롭지 못하다. 고통과 두려움의 연속이다. 인생 참 힘들다.
이렇듯 어렵고 힘든 인생 문제를 혼자서 해결해나가기엔 막막하기도 하거니와 수많은 난관이 따른다. 도움이 필요하다. 이 책 《나, 아직 열리지 않은 선물》은 원제 스님이 간절함과 절박함으로 빚은 수행의 결과물로서, 삶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는 좋은 참고서이다. 나를 옭아맸던 고통에서 벗어나 진리와 자유에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지혜와 안목을 열어준다. 그 핵심은 견고한 틀로 고정된 ‘나’로부터의 탈출에서 시작된다. 그래야 세상을 고통스럽게 느끼는 ‘나’와 대립하지 않고 마음껏 활용하면서,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안락하고 자유로운 삶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
“정해진 의미의 세상은 없습니다. 우리가 눈앞으로 매일같이 대하는 이 세상은 그 누군가에겐 고통과 번뇌 가득한 사바일 수도 있으며, 인연 따라 ‘나’를 활용하며 부려먹는 신비로운 놀이터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나’에게 갇힌 정도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세상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라는 존재는 참으로 신기합니다. 묶여 있다면 세상에서 이처럼 견고한 감옥도 없을 것이지만, 풀려난다면 세상에서 이처럼 좋은 선물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를 선물로 부리는 삶으로 자유로워지시길.”
원제 스님의 글과 법문은 ‘무사의 정공법’을 닮았다고도 하고, ‘힐링(healing) 법문이 아닌 킬링(killing) 법문’으로 불리기도 한다. 술수를 쓰지 않고 바로 정곡을 찌른다. 마치 어둠 속에 딸각 불이 켜지듯, 나와 세상에 대한 이해를 확 열어준다. 그리고 첫 책의 독자 리뷰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법륜 스님의 설법이 대중의 가려운 부문을 잘 긁어주는 ‘힐링(healing) 법문’이라면, 원제 스님의 설법은 문제의 본질을 향해 다가가면서 비본질적 부문을 과감하게 죽이는 ‘킬링(killing) 법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사각활(大死却活), 크게 죽을 때 도리어 살아난다. 내가 붙잡고 집착하는 ‘나’를 과감하게 죽일 때,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진리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백척간두의 절벽에서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어야, 허공을 거닐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고통마저도 환희심으로 맞이하며, 그 어떤 인연에도 집착하는 바 없이 온전하게 인생을 살아낸다. 그것이 세상이라는 신비로운 놀이터에서, ‘나’를 잘 써먹으며 인생의 고수가 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