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기질과 성격에 맞게 성장하는 〈우주나무 인물그림책〉 시리즈
가치 있는 삶을 위한 인물그림책
인물이야기의 핵심은 업적이 아니라 삶의 가치입니다.
우주나무 인물그림책은 어린 시절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치 있는 삶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업적보다는 인물의 바탕과 삶의 태도에 주목하고요. 자신의 기질과 성격에 맞게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은 아이들이 공감하고 배울 수 있는 본보기가 됩니다. 인물이야기는 흔히 업적이 모든 것인 양 포장하지요. 하지만 인물이야기가 본디 교육적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업적에 대한 지식 때문이 아니라 한 인물이 꿈꾸고 실천했던 ‘가치 있는 삶’이 담겨 있어서입니다. 가치란 사람들이 부여한 인간됨의 덕목이지요. 하므로 한 인물이 새긴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마음에 씨뿌리는 것이 인물이야기를 읽는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왜 어린 시절인가 - 또래친구와 더불어 성장하는 이야기
아이들에게 또래집단은 사회고, 또래관계는 사회생활입니다. 또래친구들과 어울리며 아이는 세상살이의 법칙을 배우고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히지요. 아이들이 또래 주인공에 몰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물이야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시대는 다르지만 그 인물이 자기 또래에 무엇을 하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 궁금해 하지요. 우주나무 인물그림책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인상이 아니라 한번쯤 마주쳤음직한 캐릭터를 제시합니다. 어느 한 구석 넘치거나 모자라거나 치우침이 있는 인물들에서 아이들은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고 자기와 공통점을 발견하기도 하겠지요. 이런 공감을 바탕으로 인물이 제기하는 문제와 가치를 자기 것으로 받아들여 성찰하고 전망한다면 마디 하나쯤 성장하지 않을까요?
1권 《황소고집 이순신》: 고집 센 소년은 어떻게 나라를 구한 영웅이 되었을까?
이 책의 주인공은 부리부리한 눈매에 입술을 굳게 다물고 다부지게 활시위를 당기는 아이, 당차고 고집 센 소년 이순신입니다. 이 그림책은 이순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물의 바탕을 살피고 업적보다는 가치 있는 삶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이순신의 일생을 관통한 고집이라는 열쇳말로 고집쟁이 캐릭터를 내세워 아이들이 친구 이야기처럼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익히 아는 인물이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다루었고, 분위기를 휘어잡는 목판화도 인상적입니다.
2권 《손 큰 통 큰 김만덕》: 손 크게 나누고 통 크게 베풀라!
김만덕은 우리 역사에 이런 여성 인물이 있다는 게 반가울 만큼 당당하고 자존감 높은 여성입니다. 낙천적이고 활력 넘치는 캐릭터로 나눔의 미덕을 실천한 김만덕은 그가 살았던 조선 후기보다 오늘날에 오히려 본보기가 될 만한 여성상이지요. 이 책은 어려운 처지나 제도, 관습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열어간 당찬 여성의 삶을 다룹니다. 어린 시절 중심의 구성과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생기 있는 그림이 어우러져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 줍니다.
3권 《겁쟁이 이산》: 분노와 공포를 넘어 참된 용기를 찾는 정조 이산 이야기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으로 겁에 질린 소년은 어떻게 두려움을 이겨 내고 임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이 책의 주인공은 조선의 역대 왕 중에서 가장 완벽에 가까운 군주로 꼽히는 정조 이산입니다. 이 작품은 여느 위인전과 달리 정조의 업적보다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지켜보며 무력감과 공포에 사로잡힌 소년 이산이 용기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이야기입니다.
4권 《책벌레 이도》: 책으로 꿈을 꾸고 책으로 세상을 바꾼 세종대왕 이도 이야기
이도는 어릴 적부터 못 말리는 독서광이었답니다. 이도가 셋째 왕자임에도 왕위에 올라 어질고 유능한 지도자가 된 바탕에 바로 독서가 있습니다. 이 책은 책으로 꿈을 꾸고 책으로 세상을 바꾼 책벌레로서의 이도를 조명합니다. 사람 됨됨이부터 독서가 삶에 미친 영향까지 입체적으로 다루어 독자 스스로 친근하면서도 본보기가 될 인물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게 했습니다. 더불어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현대적인 회화는 스타일 있는 그림책으로서 몰입감을 더해 줍니다.
5권 《나는 나 나혜석》: “여자도 사람이외다!”
남자 여자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고, 오로지 자기 자신으로 굽힘 없이 살아간 나혜석 이야기.
여성의 삶이라는 관점에서 나혜석을 조명한 그림책이다. 나혜석은 구한말에 태어나 격동의 시절을 살았다. 여자라는 이유로 수많은 것이 금지되고 여자이기 때문에 이중 삼중의 고통 속에 살아야 했던 시대에 나혜석은 남녀평등의 새 세상을 꿈꾸었다.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왕성한 사회 활동을 했다. 나혜석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데, 화가로서만이 아니라 작가로서도 발자취를 남겼다. 우리나라 여성으로는 최초로 세계 일주도 했다. 누구의 무엇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 나혜석의 삶은 오늘날에도 큰 울림을 준다. 윤미숙 작가는 나혜석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포착해 스타일 있는 그림책으로 완성했다.
6권 《읽는 사람 김득신》: 평범하지만 조금 특별한 인물 이야기
조급한 성과주의에 일침을 날리며 삶과 읽기의 참다운 가치를 묻는다.
김득신은 위인전에서 흔히 기대하는 위인상과 거리가 멀다. 자랑할 만한 화려한 업적도 없고, 별처럼 빛나는 모습도 보인 적 없는 밋밋한 일생이었다. 다만 그는 평생 책을 읽는 사람이었다. 1604년에 태어난 김득신은 어려서 천연두를 심하게 앓은 탓인지 두뇌가 명석하지 못했다. 열 살이 되어도 글을 떼지 못하고 기억력이 좋지 않아 놀림을 받기 일쑤였다. 그러나 그는 자기 긍정과 낙관적 태도를 잃지 않고 꾸준히 책을 읽었고, 마침내 과거 시험에 급제했다. 놀랍게도 그때 그의 나이는 환갑을 앞둔 쉰아홉 살이었다. 김득신의 일생은 곧 책읽기였다. 그 의미를 곰곰 생각하다 보면, 업적만을 찾으려는 눈에 보이지 않던 삶의 진실이 보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아이들이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에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