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아이들
살아남기 위해 싸운다
카카오 웹툰 『고교호구왕』, 안전가옥 엔솔로지 『빌런』의 「송곳니」 등 다양한 작품으로 이야기꾼으로서의 두각을 드러낸 작가 김구일의 첫 장편소설 『디 피플』이 출간됐다.
『디 피플』은 어른들의 욕망으로 모든 걸 빼앗긴 채 태어난 아이들이 유일하게 가진 목숨마저 빼앗길 상황에 놓이면서 벌어지는 쫓고 쫓기는 싸움을 그린다.
눈을 보며 마음을 읽는 천재 소년 제로, 어른 몇 명이 덤벼도 이길 수 없는 괴력의 원, 천리안에 버금가는 귀를 가진 투. 태어날 때부터 병을 앓았지만, 신의 동정처럼 초능력을 지닌 세 아이는 유전자 조작으로 막대한 부와 권력을 얻으려는 박성호 박사에 의해 목숨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들이 바로 박사의 연구 실패를 증명할 결과물이므로.
『디 피플』에서는 다른 청소년 소설에서 도드라지는 모험과 성장, 그리고 사랑 대신 그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세 아이의 처절한 생존만을 그린다. 그러나 누구에게는 당연한 그 단순한 욕망만으로도 『디 피플』의 서사는 흘러넘칠 듯한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맞다. 생명이었다. 아이들이었다.
빈민촌에서 도둑질로 가족을 책임지는 열다섯 소년 제로. 형제나 다름없는 ‘원’, ‘투’와 함께 살아가는 제로는 어느 날 엄마처럼 따르던 ‘마더’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 원인이 자신들 때문임을 알게 된다.
세 아이의 정체는 바로 세온 병원에서 탄생한 ‘디자이너 베이비’. 초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심각한 유전병을 앓는 아이들은 완벽함을 신봉하는 박성호 박사로서는 결코 드러나선 안 될 결점이었다.
페이지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어덜트 소설의 진화!
우리는 딱 한 가지면 충분해. 살아남는 것!
평생 세상 밖에 자신들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 살다가 끝내는 목숨까지 빼앗길 위기에 놓인 세 아이의 고난과 반격을 그려낸 청소년 소설 『디 피플』이 출간됐다.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아 세상에 존재하지도 못한 채 모두가 떠난 판자촌에서 사는 제로, 원, 투. 그리고 유전공학 분야에 엄청난 업적을 이뤄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명망 있는 과학자 박상호 박사. 박사는 모든 것을 쥐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 아이들을 죽이려 하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유일한 것인 생명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달려간다.
작가는 소설에서 처절할 정도로 아이들을 괴롭힌다. 사랑하고, 사랑해주길 바라는 사람, 이해하고 믿어주길 바라는 친구,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공간,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듯이 보였다가 사라진다. 그러나 욕망과 필요에 휩쓸려 고통받는 모습은 역설적으로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가짐으로써 생기는 결핍과 불안을 음각처럼 선명히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