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법적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는 “복잡한 쟁점을 간명하게 풀어내는” 능력입니다. 한편 복잡한 쟁점을 간명하게 풀어내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도식화”입니다. 편저자 역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연습장과 연필을 꺼내어 그림을 그려가며 사실관계를 정리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사건 전체가 파악되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여러 차례 한 바 있습니다.

수험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운 법리나 사실관계가 복잡한 판례를 도식화해서 정리하면 개념 전체가 자연스레 이해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저는 강의시간에 항상 그림을 통한 도식화를 강조합니다.

다만 도식화된 필기내용을 빠짐없이 받아 적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든다며 애로사항을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이에 수험생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강의내용을 정리한 필기노트를 출간하였습니다. 수험생들이 강의를 들으면서 필기노트를 잘 활용한다면 필기에 들어가는 노고를 상당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덧붙여 강의를 듣고 난 뒤 복습하는 과정에서 필기노트에 도식화된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면, 굳이 암기하려 하지 않아도 관련 개념이 머릿속에 자연스레 각인될 것입니다.

상법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시험을 앞두고 마무리하는 과정까지 이 필기노트가 유용한 수험의 도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 필기노트로 공부하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단기합격의 영광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2023. 4. 어느 새벽에

편저자 정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