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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내리네

눈이내리네

  • 김미선
  • |
  • 개미
  • |
  • 2012-10-30 출간
  • |
  • 248페이지
  • |
  • ISBN 9788994459240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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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_ 005

눈이 내리네 _ 011
백령도 연가 _ 033
저기 푸른 섬 _ 055
붉은 길이 보이는 창 _ 083
낙타 가족 _ 105
눈물똥 _ 125
무극행 _ 149
그 남자의 휠체어 댄스 _ 169
그는 말을 타고 갔다 _ 193
고도를 기다리며 _ 211

해설┃주지영 문학평론가 _ 232

도서소개

일찍이 평론가 김윤식 선생이 단편소설 「눈이 내리네」에서 장애를 드러내는 참신함에 대해 ‘명민한 작가적 자질’이라고 표현했던(문학사상 96년 10월호, ‘이 달의 문제작’에서) 소설가 김미선씨가 모처럼 소설집을 냈다. 장애를 가진 몸으로 반백년 넘는 세월을 힘차게 걸어 나온 그녀의 이력처럼 이번에 실린 단편 열편에는 장애를 가졌거나 고아, 이민자, 그리고 홀로 남은 여성 등, 우리 사회에서 소위 아웃사이더들이라고 칭해지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이 겪는 극한의 고독과 쓸쓸함에 대해서 차분하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 모든 조건들이 결국은 인간존재의 유한성에 대한 통찰로 이어짐으로써, 인간 존재와 생명의 근원이 무엇인가 하는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드러내고 싶은 욕망과 드러내고 싶지 않은 강박 사이에서의 글쓰기

일찍이 평론가 김윤식 선생이 장애를 드러내는 그 참신함에 대해 ‘명민한 작가적 자질’이라고 표현했던(문학사상 96년 10월호, ‘이 달의 문제작’에서) 단편소설「눈이 내리네」는 자신에 대해서 쉽게 말할 수 없는 자의 좌절과 슬픔에 관한 글이다.

장애를 가진 여성이 글쓰기에 매달려 있다.
“사람에 실망하였노라고 사람을 떠나고, 생활의 구차함에 지쳤다고 생활을 버리고 오로지 문학이라는 것에만 목을 매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쉽게 글이 써지지 않는다.
“나는 한 줄의 문장도 완성시키지 못했다. 두 손을 무릎 위에 얹고 막연하게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다가 근근이 한 줄을 끌어 올리고나면 얼마 되지 않아 그것은 다시 썩은 동아줄처럼 끊겨져 나갔다.”

“그렇다고 해서 쓰고 싶은 것이 없는 게 아니었다. 새벽에 문득 잠이 깨어 거무레한 천장을 바라보면 거기에는 슬프고도 적막한 말들이 서로의 작은 몸을 껴안고 웅크리고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길을 가다가도 미처 풀지 못한 덩어리 하나가 뜨겁게 가슴을 달구어오곤 했다. 그러나 귀신들린 여자처럼 그 허허롭고도 뜨거운 감정이 비좁은 속에서만 와글거릴 뿐, 그것이 어떻게 바깥으로 나와야 할지, 한 줄의 빛나는 견사처럼 올올이 풀려나와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채로 남아 있는 것이다.”

왜 그런가? 그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 사회 속에서의 장애라는 각인은 너무나 뚜렷해서, 어떤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그 자체로 규정되고 선언적인 것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존재의 간난함과 내면적인 고통을 이야기할 때, 장애에 대한 말을 한 마디라도 풀어놓을라치면 장내는 졸지에 조용해지고 만다. 장애에 대한 언급은 소통의 조건이 아니라 불통의 폭탄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장애인이라면 다반사로 겪는 일이다. 폭탄이 떨어진 곳에 다정한 아픔과 형이상학적인 고통이 들어설 자리가 있겠는가. 이것이 작가로서의 한계였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장애가 몸의 한계를 넘어 상상력마저 규정하고 한정시킬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작가는 괴로워했다.
소설가가 되어 속에서 와글거리는 억압을 풀어내고 자유를 획득하고 싶었지만, 안에서 나오는 것은 하나같이 뻔한 구차함이었다. 억압된 내면을 풀어내고 싶은 욕망이 강열한 만큼, 자신을 드러내면 낼수록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억압되었다.

해서 작가가 선택했던 길은 장애인 운동판으로 뛰어나가는 것.
작가는 인권운동가로 장애인권리협약과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과정에 참여하고, 사회의 인식변화를 위해 장애인인권 강사로 활동했다. 장애라는 것이 개인적인 핸디캡이 아니라 장애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회적이고 총체적인 결핍이라는 것을 알리고,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 것이었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이 모든 것에서 풀려나와 느슨하게 살고 있다. 뭘 하겠다고 온몸에 힘을 주어서 놓친 것은 없는지, 바깥을 엿보느라 자기 안의 세계를 소외시킨 것은 아니었는지, 더 나아가 존재 그 자체로서의 구원은 없을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젊은 날 처음 사회로 나올 무렵, 장애라는 이유로 대학 면접시험에서 떨어지고 취업에서 수없이 배제 당했던 그 기억은 이후 끊임없이 그녀를 바깥으로 내몰았다. 사회의 한 부속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었고, 패배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내고 싶어 늘 발을 동동 굴렸다.

그러던 그녀가 집에서 장아찌를 담그고, 과일 효소를 만들고, 그림 그리는 남편 뒷바라지를 하면서 고양이와 함께 놀고 있다. 그러면서 강박감이 조금씩 떨어져나갔다.
삶이 이렇듯 평화로워질 수도 있는 거구나, 새삼 놀라며 그리고 돌아보게 된 지난날의 작품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그때는 쓰면서 아팠고, 쓰고 나서는 더 아팠던 작품들, 그래서 돌아보고 싶지 않았던 글들이 지금에 와서는 더없이 애틋하고 절실하게 다가왔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애썼던 그 당시의 흔적이었고 결실이었다. 너 참 애썼구나, 그러면서 안아주고도 싶어졌다.

최근에 쓴 것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백령도 연가」이다.
이는 천안함 사건 때 애인을 잃은 장애여성을 다루고 있는데, 그 문장이 짧고 감각적이어서 글을 다루는 작가로서의 즐거움을 한껏 누려보기도 했단다. 슬픔과 고통에 가위눌려 허덕대는 것이 아니라, 자의적으로 그것을 부리며 올라타서 속엣말을 풀어놓기도 했다는데, 작가는 이제야 비로소 글쓰기를 통한 자유의 문턱에 도달한 것일까?

*표지화를 그린 서양화가 김영권씨는 작가의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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