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에서 클레오파트라, 강마에서 영화 〈300〉의 레오니다스까지
삼성SDS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절찬리에 연재된 인물로 보는 리더십 특강
영화 〈300〉에서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가 "나에게는 승리를 위해서 나를 대신해 죽을 부하가 아주 많다"며 항복을 권유하자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는 이렇게 응수한다. "나에게는 내가 대신 죽어줄 수 있는 부하들이 아주 많다!" 극명하게 갈리는 두 인물의 리더십은 그들의 군대에, 그리고 그 후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리딩 파워』는 이처럼 우리에게 친근한 영화, 드라마의 주인공들과 역사적 인물들을 면밀히 분석해 현장의 리더가 갖춰야할 진정한 리더십의 길을 제시한다. 냉엄한 현실주의자이자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하지 않는 강직한 리더인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절대적 권력을 위해 카리스마적 인상 관리에 주력하는 크세르크세스와 그와 반대로 리더-팔로워 간에 죽음을 불사하는 신뢰 관계를 구축한 레오니다스, 그리고 사전 위기대응 리더십을 발휘해 추락한 항공기에서 155명 전원의 생명을 구한 체슬리 슐렌버거 기장 등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들의 흥미진진한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복잡한 이론이나 추상적인 모델 없이도 직관적으로 리더십의 개념에 도달하게 된다.
리더십은 과학이나 전략이 아닌 예술의 과정이다
이 책의 특징은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을 통해 리더십의 개념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면서도 팀장, 실장, 부장 등 현장 리더들이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리더십의 활용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다시 한 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예로 들며 현장 리더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이 구성원들의 스킬을 향상시키는 데에 있는 것 아니라, 하모니를 이루도록 돕는 데 있다고 말한다. 지휘자가 악기 연주자의 배치를 조정하여 하나의 음악을 구성하듯이 현장의 리더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조정자로서 인사고과, 업무 및 직무조정 등을 결정하며 여기에 거시적인 안목과 미시적인 분석이 어우러질 때 리더십은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인물을 통해 리더십의 개념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그리고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 듯이 리더십을 실무에 적용하기를 거쳐 미래의 리더십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책은 끝을 맺는다. 단 한 명의 리더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능동적인 팔로워십(followership)을 갖추는 것이 미래의 조직을 이끌어나갈 진정한 힘이라는 것이다.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빈틈없는 스며든 분석과 함께 자기성찰의 지침들을 하나하나 숙지해나가다 보면 진정한 리더십을 갖출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