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아이와 매일 싸우는 걸까?
이성을 잃기 전에 우리의 마음부터 돌아보는 마음챙김 육아
아무리 마음준비를 단단히 하더라도 육아에는 부모의 고난이 함께 따른다. 갓난아기일 때는 잠을 자지 않아서, 조금 크고 나면 밥을 먹지 않아서, 초등학교에 갈 때쯤 되면 청개구리라도 된 양 엄마 말을 듣지 않아서 집은 전쟁터가 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우리는 이성을 잃고 만다.
생각해 보자. 종일 힘들게 일한 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왔는데 거실을 난장판으로 만든 채 떼쓰는 아이를 맞닥뜨린다면 과연 차분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아마 소리를 지르고, 아이를 다그치며 분노에 가득 차 집을 치울 것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분노를 쏟아냈던 마음이 진정되면, 아주 나쁜 부모가 된 것만 같은 회한과 자책으로 몸서리칠 것이다.
반복되는 아이와의 싸움을 매번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이와의 갈등이 발생하는 순간, 스트레스 반응을 인지하고 그것을 다스릴 수 있다면 어떨까?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나를 특히 더 힘들게 하는 말이나 상황은 무엇인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를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부모에서 벗어나 친절하고 자신감 있으며, 침착하고 요량 있는 부모가 되는 실천과제를 소개한다.
부모의 마음, 반복되는 문제 상황을 들여다보고
아이와의 관계를 다져 가는 실용적인 팁과 사례
저자가 소개하는 실천과제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바로 ‘마음챙김’이다. 명상하며 마음챙김을 실천하고, 무심히 지나쳤던 사물이나 가족에 집중해 보는 것. 내면에 마음을 집중해 나 자신의 감정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연습을 하는 것. 저자는 이러한 실천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돌볼 수 있고 나아가 아이와 굳건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처음에 그랬듯, 이 책을 펼친 독자 중에서는 마음챙김 실천과제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그 효과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팁을 실천하고 아이와의 관계에서 진전을 본 실제 사례가 그 의심을 날려 줄 것이다.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중간중간 나오는 실천과제들을 꼭 실천해 보자. 사랑을 담은 말, 나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말을 연습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가벼운 명상을 실천하여 다이어리에 그 과정을 기록해 보자.
우리는 인간인지라 마음챙김을 잘 실천하다가도 어느 날엔 다시 아이에게 버럭 소리를 지를지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은 부단히 노력하는 하루를 쌓으며 더 나아지고 있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으니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끊임없이 우리를 응원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부모 대신 마음챙김 멘토가 되어 주자
우리가 매일 아이와 지지고 볶는 일상을 보내면서도 더 좋은 육아, 더 좋은 부모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유는 단 하나일 것이다. 훌륭하고 멋진,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가끔은 이런 마음이 과해져 아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하거나,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것을 방지하려 애를 쓴다.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가 친구와 다퉜다며 좋지 않은 기분을 털어놓을 때 부모들 대부분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을 건너뛰고 잘잘못을 판단하거나, 아이의 감정을 축소하거나, 해결책을 주려고 한다. 어린아이의 감정을 심각히 여기지 않고 유쾌하지 않은 상황을 빠르게 끝내려는 것이다. 저자는 비슷한 상황을 나 자신에게 대입하고, 배우자가 나에게 같은 반응을 할 때 어떤 생각이 들지 고민해 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잊고 있는 사실 하나를 일깨운다. 다채로운 감정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며 이는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것을 축소하지도 말고, 사려 깊게 듣고 공감해 주는 마음챙김 자세로 멘토가 되어 주어야 한다.
이 책은 부모와 아이의 감정을 사려 깊게 들여다보고 공감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최고의 육아서이자 부모들을 위한 자기계발서다. 이 책과 함께 ‘완벽한’ 부모 대신 아이의 ‘멘토’가 되어 주는 마음챙김 육아를 실천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