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바로 그 책,
화제의 독립 출판물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재출간!
“전지적 간호사 시점”으로 응급실 간호사가 써 내려간 꾸밈없고 생생한 고백
2016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처음 세상에 나온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가 정식 출간본으로 다시 돌아왔다. 당시 독립 출판계 최고의 화제작으로, 많은 간호사들에게 공감과 지지를 얻으며 완판되었던 도서에 컬러 일러스트와 저자가 뉴욕 간호사로 일하며 기록한 에필로그가 추가되었다.
이 책은 간호사들의 길을 밝혀 주는 지침서나 안내서는 아니다. 다만 한 응급실 간호사가 겪고 느낀 것을 전지적 간호사 시점에서 솔직하게 기록했을 뿐이다.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들을 보며 겸허함을 느끼고 삶의 의미를 반추하면서도 휴무 하나에 웃고 우는 저자의 선명한 글은 간호사뿐만 아니라 한때 사회초년생이었던, 혹은 현재 그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들의 일기와 다름없어 공감대를 형성한다. 발랄하고 의욕 넘치는 응급실 적응기로 시작했던 글은 시간이 지날수록,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점점 더 지친 기색이 역력해진다.
“아, 응급실 간호사가 힘들어서 죽을 것 같다고 말하면, 나는 정말로 그렇다고 믿습니다. 사람은 쉽게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우리들이, 그런 말을 했습니다.” (90p)
밤낮을 바꾸는 교대 근무는 몸을 망가뜨리고, 수직적인 조직 문화와 인내심 없는 환자들은 마음을 지치게 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쉽게 꺾이지 않는다. 쉴 새 없는 스케줄을 거치며 ‘버티는 삶’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소리를 지르고 함부로 대하는 환자들 앞에서는 마음속에 타산지석 네 글자를 새긴다. 그리고 읽는 이들로 하여금 그동안 간호사가 겪는 고통에 대해 얼마나 인지하고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내가 아픈 줄도 모르는’ 수많은 이들에게
답장을 바라지 않는 응원서를 보내는 마음
현대 사회에는 타인을 돌보느라 정작 나의 몸과 마음은 살피지 못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문제는 사회 시스템과 조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들은 오늘도 ‘나약한 나’를 매일 채찍질할 뿐이다. 이 책은 현직 간호사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아픔조차 눈치채지 못한 채 일상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보다 더 자신을 돌보고 지켜낼 수 있게 만드는 한 줄기의 용기와 희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