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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냠냠 코코 (빅북)

어흥 냠냠 코코 (빅북)

  • 이서영
  • |
  • 보리
  • |
  • 2023-03-06 출간
  • |
  • 48페이지
  • |
  • 355 X 355mm
  • |
  • ISBN 979116314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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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사자와 아기 동물들이 펼치는 우당탕탕 특별한 하루
“어흥 어흥.” 아침마다 언덕에서 혼자 이렇게 외치는 사자가 있습니다. 사자는 늘 혼자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에 하루 동안 아기 동물들을 돌보게 됩니다. “뭐 어렵기야 하겠어? 그냥 같이 있어 주기만 하면 되겠지.”라고 쉽게 생각했지만 육아는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웬일인지 아기 고슴도치는 계속 칭얼대고, 아기 원숭이는 요리조리 자꾸만 도망 다녀서 잡으러 다니느라 진땀을 뺐지요. 아기들 점심을 차려 주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꼭 밥 차려 주면 안 먹는 아이, 한 명쯤은 있지요. 바로 아기 곰입니다. 꿀을 먹어야 한다나요? 배불리 먹였으니 이제 좀 쉬어도 되나 했는데, 이번에는 아기 코끼리가 업어 달라고 떼를 씁니다. 밥도 잘 먹고, 잘 놀던 수달마저 자꾸 헤엄치면서 물속에서 안아 달라고 합니다. 이렇게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다 보니 드디어 해 질 무렵, 다른 동물들은 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사자는 얼른 아기 부엉이를 재우고 쉴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아기 부엉이는 눈이 초롱초롱합니다. 아무래도 오늘 밤은 사자가 편안히 쉬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어흥 냠냠 코코》는 사자와 아기 동물들이 펼치는 우당탕탕 하루를 유쾌하게 보여 줍니다. 무심한 듯 보이지만 친절한 사자와 귀여운 아기 동물들의 매력을 담뿍 느낄 수 있습니다.

■돌봄을 통해 존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사자가 보내는 하루가 왠지 낯설지 않습니다. 아기를 돌보는 이 세상 모든 양육자의 모습이 아닐까요? 안아 주고, 업어 주고, 놀아 주고, 먹이고, 재우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내일 또 하루가 시작됩니다. 다시 어제의 육아를 끝없이 되풀이하는 것이지요. 특히나 아이가 어릴 때는 돌보는 손길이 끊임없이 필요합니다. 《어흥 냠냠 코코》는 어쩌다 동물들을 돌보게 된 사자의 하루를 통해 육아의 힘듦과 동시에 존재가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 보여 줍니다.
혼자 심심해하면서도 어떻게 다른 동물들한테 다가가야 하는지 몰랐던 사자는 아기 동물들을 돌보며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돌보는 이 없는 알들을 사자가 안아 주는 장면은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런 사자한테 다가가 같이 꼬옥 안아 주고 싶은 마음마저 듭니다. 책 맨 앞에서는 혼자였던 사자가 마지막에서는 아기 동물들과 어울려 눈밭을 뒹굴고 있습니다. 어쩐지 줄곧 뚱한 표정인 것만 같았는데, 여기서는 얼굴에 빙긋 웃음을 띠고 있습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새로운 일들이 사자를 힘들게 만들지만 또 그만큼 사자를 성장시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존재를 돌본다는 것은 이렇게도 고귀한 일입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기 동물들과 따뜻한 가을 숲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책장을 열면 떨어지는 낙엽 속에 사자가 혼자 앉아 있습니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한껏 외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아기 동물들과 함께 있는 가을 숲은 더 이상 쓸쓸하지 않습니다. 눈물을 뚝뚝 흘리는 가시투성이 아기 고슴도치, 여기저기 숨느라 바쁜 사고뭉치 아기 원숭이, 꿀을 듬뿍 찍더니 사자한테 내미는 아기 곰, 업어 달라고 보채더니 꽃 한 송이 똑 따서 사자한테 내미는 아기 코끼리, 사자 품에 안겨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헤엄치는 아기 수달, 별똥별을 보며 눈을 반짝이는 아기 부엉이. 천방지축 아기 동물들은 사자와 하루를 보내며 저마다 방법으로 사랑을 건넵니다. 덕분에 사자의 모습도 책장을 넘길 때마다 조금씩 달라집니다. 아기 동물들의 등쌀에 무성했던 갈기는 듬성해지고, 꿀을 따다 벌에 쏘여 몸 여기저기가 발갛게 붓기도 하지만, 아기 코끼리가 선물한 동백꽃을 머리에 꽂고 감동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뚝뚝했던 표정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걸 보며, 겉모습뿐 아니라 사자의 마음도 함께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작가는 새로운 만남과 낯선 경험을 통해, 주인공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아름답고 재치 있게 풀어냈습니다. 때론 깔깔 웃게 하고, 때론 뭉클하게 만듭니다. 포근한 가을볕과 꼭 닮은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마음이 따뜻함으로 물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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