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차 일본 최장수 라디오 DJ의 말하기 수업
“유쾌하고 따뜻한 대화 상대가 되는 호감형 말투의 모든 것”
오랜만에 들어온 소개팅. 부푼 가슴을 안고 약속장소에 나가 보니 외모도 스타일도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이 나와 있다. ‘드디어 내게도 봄날이!’ 싶어 잘해보려는데, 상대가 입을 열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배려 없고, 거친 말투가 분위기를 깬다. 처음의 호감이 반감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직장에서는 어떤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직원이라도 장황한 말투, 징징거리는 말투, 신경질적인 말투를 사용한다면 상사나 동료들의 마음을 얻기 힘들다.
이 책의 저자 히데시마 후미카는 일본의 25년 차 최장수 라디오 DJ로 단정한 말투에 다정한 태도로 수많은 청취자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인물이다. 그래서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는 의사소통으로 고민하는 청취자들의 사연이 많다. 과도하게 긴장한 탓에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심한 낯가림으로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직설적이고 단호한 어투로 분위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등 고민의 내용도 가지각색이다. 이에 저자는 수십 년의 라디오 DJ 경력을 바탕으로 ‘유쾌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대화의 기술을 모두 모아 《단정하게 때로는 다정하게》에 담았다. 처음 만난 사람과도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화제를 고르는 법부터 껄끄러운 이야기도 기분 좋게 다루는 방법, 내 몫을 챙기며 우아하게 말하는 비법 등 일상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매력적인 말투의 모든 것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소통 전문가가 일상에서 포착한 ‘단정’하고 ‘다정’한 말투의 힘에 주목해 보자.
“사람들은 왜 내 앞에서 입을 꾹 다물까?”
대화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소통법
처음 보는 사람과의 자리에서 정적을 깨야 한다는 의무감에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는 사람이 많다. 의도는 좋더라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거북해지기 쉽다. 특히 말하는 사람만 재미있는 비유, 분위기를 피곤하게 만드는 수다스러운 말투까지 더해진다면 어색한 분위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럼,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말해야 기분 좋게 대화할 수 있을까?
저자는 그 어떤 테크닉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를 향한 배려라고 조언한다. 그가 수십 년간 수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알게 된 사실은 왠지 듣고 싶어지는 사람의 말투에는 공감력이 깔려 있다는 점이었다. 상대를 향한 다정한 마음이 느껴져 훈훈하게 기억되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그동안 홀로 터득하고 익혀온 호감형 말하기 기술을 정리하여 이 책에 총괄했다.
총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1장에서 저자는 대화에도 첫인상이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는 방법부터 상대와의 거리를 단숨에 좁히는 비법까지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화법을 소개해 상대에게 좋은 첫인상을 얻도록 돕는다. 2장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관계를 망치는 화법의 사례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매력을 발산하는 말투를 소개한다. 특히 화제가 쓰든 달든 균형 있게 말하는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 노하우에 관해 상세히 다룬다.
3장에서 저자는 다정다감한 사람들의 말투를 분석해 입바른 소리 대신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를 건네는 방법을 알려준다. 4장에서는 자신의 자존감은 물론 상대방의 자존감도 높이며 우아하게 말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흔히 우아한 말투를 구사하려면 어휘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오해하는데, 저자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방법을 가르쳐준다. 마지막 5장에서 저자는 이 책에서 다루는 대화의 기술을 잘 활용하려면, 우선 스스로 유쾌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더불어 팍팍한 일상에서 행복과 여유를 찾는 6가지 방법을 소개하며, 우리 역시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는다.
그는 마지막까지 당부한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는 봄날의 햇살 같은 위로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우리는 가족에게, 친구에게, 동료에게 어떤 것을 주는 사람일까. 말투로 관계의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을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