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후루룩!》 은 푸른 바다가 선사하는 싱싱한 재료를 한데 모아 끓인 포항 구룡포를 대표하는 모리 국수를 소재로 한 그림책이에요. 바다의 생명력 가득한 풍성함을 온 가족이 함께 나누는 정경을 통해 가족의 따듯한 정과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지요. 이른 새벽 엄마와 아빠는 축제에 가듯 작업복을 입고 부둣가로 나가요. 곧이어 뱃고동 소리와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입장하지요. 바다 물결이 일렁이고, 갈매기도 신이 나서 끼룩끼룩 노래하며 날아요. 엄마 아빠는 영차영차 그물을 당겨 물고기를 잡아 올리고, 할머니는 엄마 아빠가 잡아 온 물고기로 흥겨운 흥정을 시작해요. 그리고 나는 집에서 할머니와 엄마, 아빠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려요.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면, 집에서 또다시 뜨끈뜨끈한 축제 한 판이 벌어지거든요. 종일 매서운 추위 속에서 일한 할머니와 엄마 아빠의 고단함을 사르르 녹여 주고, 행복이 퐁퐁 솟아나게 하는 바다 국수를 온 가족이 둘러앉아 후루룩후루룩 맛나게 먹는 맛난 축제이지요. 자, 그럼 다 함께 바다의 넉넉함과 가족의 사랑이 듬뿍 담긴 뜨끈한 바다 국수는 어떤 맛인지 먹어 볼까요?
뜨끈한 바다 국수로 만나는 바다의 넉넉함과 풍성함
포항 구룡포에는 오래전부터 어부들이 먹던 유명한 국수가 있어요. 바로 모리 국수예요. 모리 국수는 구룡포 어부들이 고기잡이를 마치고 돌아와, 그날 잡은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을 한데 모아 만들어 먹던 국수를 말해요. 어부들은 국수를 먹으면서 주린 배를 채울 뿐만 아니라, 하루의 고단함을 서로 마음을 나누면서 풀었어요. 《바다를 후루룩!》은 바로 모리 국수를 소재로 바다의 넉넉함과 풍성함을 한껏 맛보게 하는 그림책이에요. 그림책 속 아이의 엄마 아빠는 이른 새벽이 되면, 어김없이 축제 의상을 입듯,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부둣가로 가요. 부둣가에서 엄마 아빠는 먼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고, 밝은 햇살이 엄마 아빠를 위해 바다 위에 멋진 물비늘 융단을 펼쳐 주지요. 힘찬 뱃고동 소리와 함께 물비늘을 따라 엄마 아빠가 바다로 입장해요. 갈매기와 파도와 물고기도 덩달아 바빠지고, 엄마 아빠는 바다가 주는 싱싱하고 맛난 먹을거리를 열심히 건져 올려요. 할머니는 엄마 아빠가 갓 잡아 온 생선과 해산물을 빨간 대야에 담아 놓고 손님들과 흥겹게 흥정하지요. 또 바닷가 한쪽에서는 바닷바람의 장단에 맞춰 국수가 잘 말려지고 있고요. 이렇게 들썩이던 바다와 육지도 붉은 노을이 지면, 모두 하루 일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가지요. 그리고 팔다 남은 생선과 해산물을 한데 넣고 팔팔 끓인 바다 국수를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하지요. 바다가 온전히 담긴 바다 국수에는 오늘에 대한 감사와 내일을 힘차게 맞이하게 하는 바다의 넉넉한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답니다.
하루의 고단함을 녹이고, 행복이 소복소복 쌓이는
후루룩후루룩 뜨끈한 축제 한 판
우리 가족의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어요. 엄마 아빠는 해가 채 뜨지도 않은 어스름한 새벽에 일어나 배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 고기잡이를 하지요. 할머니는 엄마 아빠가 갓 잡아 온 물고기를 보기 좋게 대야에 담아 팔아요. 그리고 손님이 모두 떠난 뒤, 노을이 물들 때쯤 팔다 남은 물고기와 해산물을 챙겨 집으로 돌아오지요. 그러면 아빠는 할머니가 가지고 온 물고기와 해산물을 한데 넣어 뜨끈뜨끈한 바다 국수를 만들어요. 할머니와 엄마 아빠의 땀과 사랑, 뱃길을 응원한 햇살, 흥겨운 바닷바람이 가득 녹아 있는 빨간 국물과 함께 후루룩후루룩 바다 국수를 먹으면, 하루의 고단함이 사르르 녹아내려요. 그리고 곧 몸이 조금씩 따듯해지면서 소복소복 행복이 쌓이는 소리가 들려와요. 바다에서의 풍성한 축제가 끝나고, 다시 우리 가족만의 맛난 축제가 시작된 거예요. 하루 일과를 무사히 마치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는 바다 국수는 세상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최고의 맛이지요. 우리 가족의 사랑이 듬뿍 담긴 음식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