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랑이다운 게 뭐야? ‘나다운 것’이 최고!
토브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호랑이입니다. 언니들은 평범한 호랑이가 좋아하는 일에 관심이 없는 토브가 이상하다고 말하지요. 토브만 빼고 모든 호랑이가 좋아하는 일인데 말이에요.. 토브는 호랑이다운 것이 무엇인지 찾기 위한 여정에서 다양한 동물을 만나게 됩니다. 기다란 코를 사용해서 높은 나무의 잎사귀를 먹으려는 코끼리와 작은 구멍으로 짐을 옮기는 개미들을 만나지요. 토브는 다른 걸 좋아해 보려고 다른 동물처럼 행동해 보지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토브는 코끼리처럼 높은 나무에 닿을 만큼 코가 길지도, 개미처럼 작은 구멍에 들어갈 만큼 작지도 않았거든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토브는 계속해서 ‘호랑이다운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호랑이다운 것은 무엇일까요? 뛰어노는 것을 싫어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면 호랑이답지 않은 건가요? 사실 토브와 같은 생각을 모두 한 번쯤은 해봤을 거예요. ‘남자답게 씩씩해야지!’, ‘여자답게 얌전해야지!’, ‘아이답게 행동해야지!’ 아이들은 종종 이런 말을 들으면서 자랍니다. 요즘은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편견과 선입견 속에서 다양성을 존중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아이가 ‘핑크색 인형’을 좋아한다고 남자가 아닌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여자아이가 ‘파란색 로봇’을 좋아해도 여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요. 남자다움, 여자다움, 아이다움은 전혀 중요한 게 아니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다움’을 찾는 일입니다. 토브와 언니들도 마침내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가진 그대로의 모습이 결국은 가장 ‘나다운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 평범하지 않으면 어때? 이상한 게 아니야!
남들과 다른 모습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모습이 조금 다를 수도 있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어요. 토브처럼 평범하지 않은 것을 좋아할 수도 있겠지요. 우리는 모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비슷한 모습도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우리는 ‘평범하다’고 합니다. 만약 같은 반 아이들은 모두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데 혼자만 트로트 가수를 좋아한다면 어떨까요? 유행에 민감한 아이들 사이에서는 평범하지 않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기도 합니다.
“넌 정말 이상해!”
사람들은 남들과 다른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하지요. 평범한 호랑이들과 다른 것을 좋아하는 토브를 이해하지 못하던 토브의 언니들처럼요. 그렇다면 토브는 평범한 호랑이가 아닌 걸까요? 사실 ‘평범하다’의 반대말은 ‘이상하다’가 아닙니다.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나만이 가진 색다른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모습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이, 종교, 성별, 인종, 장애의 차이부터 사소하게는 성격, 가치관, 취향마저 모두 다르지요. 토브의 이야기는 ‘남들과 다른’ 아이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평범하지 않아도 이상한 게 아니라고 말이에요. 남들과 조금 다른 것뿐이지 틀린 게 아니랍니다. 평범해지기 위해 다른 사람을 따라할 필요도 없지요. 토브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 진정한 ‘나’를 찾아서, 자아 찾기 그림책
아이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나’에 대한 개념이 생기게 됩니다. 자아개념이 형성될 시기에는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때로는 토브처럼 혼란을 겪을 수도 있겠지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잘못된 걸까?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행동해야 할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위축된 아이들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될 수도 있습니다. 방법을 몰라서 무작정 다른 친구들을 따라하던 토브처럼 말이에요.
그렇기에 우리는 아이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나’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토브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아이들이 함께하면서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