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국어사에서 음절과 관련된 쟁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고대국어가 구조적으로 종성을 허용하지 않는 개음절로만 이루어진 음절을 가진 언어였느냐 아니냐” 정도로, 여기에 “음절의 내부 구조와 관련한 쟁점 몇 가지”가 추가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초성의 구조와 관련하여 고대국어 시기에 초성에 자음군을 허용했느냐 아니냐, 그리고 종성의 구조와 관련하여 종성에서 실현될 수 있는 자음의 종류 및 종성에서 실현될 수 있는 자음의 개수에 대한 것도 쟁점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쟁점들을 이 책을 통해 정리한다. 여기에 더하여 하향 이중모음의 소멸에 따른 이전과 이후의 변화를 음절 중성의 구조 변화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이 책은 5개 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에서는 논의의 출발점이자 기본 바탕이 되는 음절 및 음절구조의 정의에 대해 짚어 보고, 2장에서는 최초의 음절 분석이라 할 수 있는 ‘훈민정음의 음절 분석’에 대해 살펴본다. 3장에서는 고대국어 연구 방법에 대해 논의한 후 음절구조 연구의 제약에 대해 살펴본다. 4장에서는 본격적으로 고대국어의 음절구조에 대한 논의를 다루는데, 알타이 공통 조어 가설, 차자 표기 재구, 말음 첨기자의 존재, 후기 중세국어 어휘의 음절형, 음절 종성 자음의 외파ㆍ불파, 종성 자음군 어간 등과 관련지어 논의를 이어 나간다. 5장에서는 중세국어에서 초성, 중성, 종성 제약과 그 변화에 대해 살펴본다.
이 책은 음운사적 관점에서 다루어졌던 문제들을 음절이라는 관점에서 사적(史的)으로 살펴본다는 점에 출간의 의의가 있다.
‘국어사대계’ 시리즈 소개
100년이 넘는 국어사 연구의 방대한 성과를 집대성하여 새로이 선보이는 ‘국어사대계’ 시리즈는 크게 세 분야로 이루어진다. 20년 전 40~50대가 주축이 되어 집필했던 것을 수정 보완하여 새로이 선보이는 『국어사 연구 1ㆍ2』, 원로들의 특출한 논문을 엄선하여 간행하는 『국어사 논문 걸작선』, 그리고 오늘날의 40~60대 연구자들이 중심이 되어 새로이 집필하는 ‘개별 국어사 주제 연구’가 그것이다. 개별 국어사 주제는 ‘국어사 연구 방법과 자료’, ‘문자사’, ‘음운사’, ‘문법사’, ‘어휘사’ 등을 아우를 예정이다. 이렇듯 국어사학계의 모든 성과와 노력을 아울러 간행하는 ‘국어사대계’는 국어사 연구에 큰 획을 긋는 작업이 될 것이다.
1. 〈국어사 연구 1: 계통ㆍ문자체계ㆍ시대구분ㆍ음운〉 - 국어사대계간행위원회 엮음 | 양장 | 560쪽 | 30,000원 | 2020년 세종도서 학술 부문 선정작
2. 〈국어사 연구 2: 문법ㆍ어휘〉 - 국어사대계간행위원회 엮음 | 양장 | 520쪽 | 30,000원 | 2020년 세종도서 학술 부문 선정작
3. 〈국어사 논문 걸작선〉 - 국어사대계간행위원회 엮음 | 양장 | 880쪽 | 50,000원
4-1. 〈국어 한자음의 역사〉 - 김무림 지음 | 296쪽 | 22,000원
4-2. 〈국어 운소의 역사〉 - 이문규 지음 | 144쪽 | 18,000원
4-3. 〈국어 음절의 역사〉 - 신승용 지음 |
5-1. 〈국어 파생법의 역사〉 - 구본관 지음 | 352쪽 | 2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