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날 괴롭히기로 작정한 걸까?
열다섯, 인생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꺼내지 못했던 문제 ‘교육 학대’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작품 『가짜 모범생』으로 십 대들에게는 깊은 공감을, 부모들에게는 큰 충격을 안긴 손현주 작가가 또 다른 문제작으로 돌아왔다. 『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는 극히 열악한 가정환경에 차별과 폭력이 난무하는 학교생활까지 겪고 있는 열다섯 소년 주노의 이야기다.
주노의 열다섯 번째 생일날, 재개발로 모두가 떠난 동네에서 끝까지 버티던 주노네 가족은 마침내 거리로 쫓겨난다. 갈 곳 없는 그들에게 남은 것은 유기견 열일곱 마리뿐. 사정이 여의치 않은 주노네는 결국 버려진 버스에서 살게 된다.
주노의 학교생활 역시 만만치 않다. 학기 초부터 일진들에게 찍혀 괴롭힘을 당한다. 참다못해 선생님을 찾아가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한다. 폭력의 강도는 갈수록 심해지고, 뜻밖의 일로 유일한 친구 예지와의 관계마저 틀어지는데…….
십 대를 둘러싼 문제를 또렷하게 직면해 온 손현주 작가는 이번 작품에도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담아냈다. 가난, 양극화, 학교폭력 등을 적나라하게 다루면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선보인다. 중심 키워드를 잘 보여주는 주노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전학생 예지, 일진 효재 등 주변 인물들의 사연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라는 제목에 걸맞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번 작품은 주노의 특별한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을 살아가는 십 대에게 해당하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확장되며 독자에게 작은 위로를 건넨다.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홀로 떠안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외톨이를 위한 성장소설
살다 보면 누구나 울고 싶을 때가 있다. 특히 삶의 경험이 많지 않은 십 대에게는 그런 순간이 자주 찾아온다. 작은 일이라면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겠지만, 가정 형편이나 학교생활 등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부닥치면 깊은 좌절감에 빠지기 쉽다. 도무지 헤쳐 나갈 방법이 보이지 않는 일을 마주한다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의 주인공 주노는 열다섯 살이 감당하기에는 몹시 버거운 일들을 겪는다. 그러나 자신의 상황에 불평을 터트릴지언정 결코 주저앉지는 않는다. 개들만 없으면 집을 구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유기견 입양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죽어가는 녀석들을 살리기 위해 동물병원 원장에게 도움을 구하며, 학교폭력에서 벗어나고자 선생님에게 찾아가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용기 있게 해내며 단단하게 성장해 간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 속에서도 주노는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을 보살피는 데에 집중한다. 겉으로는 툴툴대지만 항상 엄마와 동생을 위해 애쓰고, 일진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와중에도 친구 하나 없이 따돌림 당하는 전학생 예지를 챙긴다. 특히 예지와는 ‘외톨이’라는 공감대 바탕으로 서로 위로를 주고받으면서 상황을 헤쳐 나갈 힘을 얻는다. 용기와 연대로 최악의 상황을 극복해 가는 주노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