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책을 읽으면, 우리는 노자가 참으로 위대한 사상가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그의 학문의 방법이 매우 과학적이다. 도(道)와 무(無) - 이 둘의 형이상학 관념은 그의 우주론, 변증법 사상, 자연의 변천과 진화의 관찰과 추론, 상반 철학, 자연을 모범으로 삼은 덕,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기는(以柔克剛) 철학, 나아가 소수의 인원으로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유격전, 위장술의 발명, 함이 없이 다스리는(無為而治) 이상, 풍부한 민주사상에 입각한 정치철학, 심지어 호혜 원칙에 따른 외교로 국제 분쟁을 해결하자는 제안, 인생 철학과 불멸의 격언 등을 포함하여, 그의 공헌이 얼마나 크고 넓고 깊은지를 알게 된다.”
“노자는 5천여 글자로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깊은 영향을 미치는 그의 사상을 표현해 냈는데, 이는 참으로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이루어 낸 고귀한 업적이다. 그가 책을 만든 이래 이미 2천여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현대의 관점에서 깊이 연구해 보면, 그의 사상의 정확성과 시의성(時宜性)을 여전히 잃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의심의 여지없이 노자 사상이 세계의 사상과 문화의 중요한 일환이라는 것을 공인한다.”
이 책에서 저자 정홍은 “무엇보다도 구성(배열)을 새롭게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먼저, 책에서 노자의 사상 혹은 철학 개념들을 하나 하나 분류하고, 그 뒤 특정한 사상 혹은 개념과 연관되는 것들끼리 모아서 각 장(各章)을 편성하고, 그 뒤 다시 각 장을 관통하는 공통 개념과 주제에 따라서 각 편(各篇)을 편성했다. 그 뒤 노자 원문을 현대 한어로 새롭게 번역하고, 그 뒤 노자의 원래의 뜻(原意)을 재해석하였다. 독자의 편의를 고려하여, 오랫동안 통용되어 온 원래의 장수(모두 81장)는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했고, 장별로 작은 표제를 붙였다. 매 편(篇), 매 장(章)의 차례는 - 아주 작은 예외를 제외하고 - 바꾸지 않았다. 원문 가운데서 쉽게 이해되지 않고 일관되지 않은 구절은 할 수 있는 대로 노자의 책 안에서 그 실마리와 암시를 찾았고, 필요한 참고 자료를 찾아 대조하여 확인했다.”
“그 결과 사전에 미처 생각지 못한 놀라운 일은 원래 쉽게 이해되지 않거나 이해할 수 없는 구절들이 지금은 일관되게 이해가 되고 납득이 된다는 점이다. 가장 기쁜 일은 우리가 온전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일관된 노자 사상의 전모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 책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어, 심오한 내용을 알기 쉽게 표현한 노자 사상이 널리 알려지고, 나아가 학자들의 연구와 토론이 이루어져서, 좀 더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비평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이 책의 저술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소개하는 이상에서 인용된 저자 자신의 소개를 통하여, 이 책의 독창성과 그 특징과 장점을 어느 정도는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이 책에서 독자가 노자 사상을 전체적이고 상호 유기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자 원문의 번역과 해석에 앞서 서술한 〈노자 개관〉을 통하여, 노자를 필두로 하여 전개되는 선진시대(先秦時代)의 주요한 여러 사상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물론, 이 책 한 권에 모든 것을 다 담아낼 수는 없지만, 노자의 책(도덕경)을 중심으로 하여 노자 사상 전반을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평이하게 서술된 이 책이 나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나아가서 어떤 점에서 보면, 이 책은 노자 사상 전반을 상호 유기적이고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노자(도덕경) 입문서의 성격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책은 노자 사상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는 말할 나위없고, 노자 연구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그 기반을 제공하는 한 권의 친절한 참고서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