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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쓰정류장

빠쓰정류장

  • 김비
  • |
  • 가쎄
  • |
  • 2012-10-31 출간
  • |
  • 336페이지
  • |
  • ISBN 978899348927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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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 언니, 탱고 알아요? 9
1. 있으면 좋겠다, 거기 17
2. 예쁜 담배 27
3. 가방을 머리에 쓴 시인 39
4. 시간의 이름 59
5. 양평의 근처에서 73
6. 금화다방 87
7. 눈썹을 그리는 법 107
8. 여기, 있다 123
9. 줄무늬 물고기 139
10. 딸기 맛이 날 때 161
11. 고래의 말 177
12. 그녀의 이름은 안미옥 195
13. 빨간 웃음 209
14. 마음을 움직이는 말들 223

도서소개

생의 마지막을 선고받은 사람, 경계 너머로 밀쳐진 사람, 한 발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 세 사람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빠쓰정류장이다. 폐암 선고를 받고 망연자실한 순옥. 그녀는 문득 어렸을 적 엄마가 자신을 버리고 사라졌던 빠쓰정류장을 다시 떠올린다.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그곳엔 분명 버스정류장이 아니라 ‘빠쓰정류장’이라고 적힌 입간판이 서 있었다. 그때 누군가 그녀 앞에 불쑥 등장한다.
한편의 시와 로드무비를 닮은 소설,
여성동아 등단작가 김비의 신작 장편소설

- 생의 마지막을 선고받은 사람, 경계 너머로 밀쳐진 사람, 한 발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
세 사람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빠쓰정류장이다.

"알고 있다. 꿈이란 원래 그런 것. 날개 없는 것들은 하늘을 날고, 사랑을 잃은 사람들은 사랑을 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가 되는 그런 것이 바로 꿈 속. 팍팍하고 칙칙한 현실을 살고 있는 것들에게는 언제나 보드랍고 환한 희망이던 것이, 그런 꿈 속."

폐암 선고를 받고 망연자실한 순옥. 그녀는 문득 어렸을 적 엄마가 자신을 버리고 사라졌던 빠쓰정류장을 다시 떠올린다.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그곳엔 분명 버스정류장이 아니라 ‘빠쓰정류장’이라고 적힌 입간판이 서 있었다. 그때 누군가 그녀 앞에 불쑥 등장한다.

성별을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아니, 그는 분명 남자였다.
- 언니, 탱고 알아요?
그는 다짜고짜 그렇게 물었다. 눈물을 훔쳐내지도 못한 채 멍하니 올려보는데, 그는 팔꿈치를 들어 올려 몸을 들썩이기 시작했다.
- 왜 있잖아요? 짠짠짠짠, 짠짠짠 짠짠. 짠짠짠짠, 짠짠짠짠 짠짠. 몰라요, 탱고?
병원의 계단참이었다. 나는 믿을 수 없는 선고를 들은 후였고, 기대어 엉엉 울어버릴 수 있는 누군가의 가슴이 간절하던 순간이었다.

죽음을 앞둔 순옥과 직장에서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남편, 그리고 남자로 태어났지만 지금은 여자로 살아가고 있는 리브, 세 사람은 세상 어디엔가 아직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빠쓰정류장을 찾아서 무작정 전국을 떠돌기 시작하는데…. 그런데 자칫 암울하고 지루하고 절망적일 수도 있는 그들의 여행을 뒤쫓으면서 독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슬쩍 미소를 짓게 된다. 세상 저 아래 어둡고 비좁은 곳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에 가슴 한편이 아려오면서도 미소를 짓게 만드는 그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런데, 이 이야기를 끝내고 나는 웃고 있었다. 가장 고통스럽고 끔찍한 시간을 지나는 사람들을 그리며, 그들의 마지막을 이야기하며 나는 슬며시 미소 지었다. 그리고 그제야 햇살이 드는 쪽을 바라보았다. 희망이란, 거기 환하고 밝은 곳이 아니라, 여기 어둡고 축축한 곳인지도 모르겠구나. 가장 끔찍한 곳을 들여다보며 어스름 새어드는 빛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일이, 참으로 내게 절실했던 바로 그것이었구나. 그건 납작하게 깔려있던 삶을 슬쩍 들어 올리는 참으로 고귀한 깨달음이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자로 살아가는 쪽을 선택한 작가 김비. 그녀는 2007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플라스틱 여인>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소설가로 등단했다. 신작 <빠쓰정류장>은 장편소설이지만 문장마다 아름답고 처절한 시가 흐른다.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영화의 한 장면이 끝난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이 드는 걸 보면 한 편의 로드무비를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무작정 길을 떠난 세 사람은 과연 빠쓰정류장을 찾게 될까?
소설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반전으로 마무리된다. 이야기의 힘이 뛰어난 소설 <빠쓰정류장>은 장르 소설로도, 퀴어문학으로도 분류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로 치면 정극에 가깝다. 세밀하고 섬세한 심리묘사와 여성적인 언어, 아픈 이야기를 담담하면서 치열하게 풀어내는 힘의 원천은 문학을 대하는 그녀의 철저한 작가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작가의 말:

잘가라, 새벽 ...

오래도록 '희망'이란 말을 입에 담지 못했다. 그건 내 안에 없는 언어였다. 사람들은 유행처럼 너무도 쉽게 그런 말들을 떠올렸는데, 도무지 나는 그러지 못했다. 억지로 입안에 밀어 넣은 말들은 모래알처럼 서걱거렸고, 번쩍거리는 희망이나 미래를 말하는 사람들 앞에 나는 점점 작아졌다. 결핍이나 소외는 언제나 내 삶의 일부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또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제일 구석진 곳으로 숨어들었다. 빛도 새어 들어오지 않는 어둠 속에서 나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나는 외롭다고 느끼기보다는 평화롭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생의 마지막을 선고받은 사람과, 경계 너머로 밀쳐진 사람과, 한 발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은 어쩌면 그러한 고립 속 나 자신의 파편이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들을 억지로 일으키지 않고, 물끄러미 그들의 발걸음을 지켜보는 이야기를 써내려갔던 것은 그대로 주저앉은 나를 들여다보는 응시(凝視)였을 것이다. 그들에게 '희망'이라는 말을 가르치거나, 어디선가 새어 들어오는 '빛'을 가리키지 않았던 것은 내 안에 그런 언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끝내고 나는 웃고 있었다. 가장 고통스럽고 끔찍한 시간을 지나는 사람들을 그리며, 그들의 마지막을 이야기하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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