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마이클 이그나티예프는 이 책을 통하여 사도 바울로, 아우렐리우스, 엘 그레코, 말러, 하벨 등과 같은 역사적인 인물들이 절망의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또한 그들이 놓지 않았던 희망과 믿음은 무엇인지 찾아본다. 깊은 슬픔에 빠진 사람이나 그런 사람을 도우려는 사람들이 크나큰 고통과 절망을 온전히 마주하도록, 그리고 위안을 서로 주고받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도록 다양한 예술작품들 속에 나타난 위로의 모습을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로부터 진정한 위안이란 무엇인지, 또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깊이 이해하게 된다.
“위로는 우리가 함께 고통을 나눌 때 혹은 스스로 고통을 견디고자 할 때 하는 일 또는 하고자 하는 일이다. 그럴 때 우리는 고통에 머물지 않고, 삶을 지속하고,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되찾고자 한다.”
불행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결심에 관한 17편의 이야기
이 책은 고통으로 가득한 현실 세계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자 했던 종교와 철학, 많은 사람들이 꿈꾸었던 내세의 혹은 미래의 이상향, 깊은 절망과 슬픔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준 음악이나 편지 등을 다루며, 지금껏 인류가 구해온 위로가 무엇인지를 다각도로 탐구한다. 종교인, 철학자, 지도자, 화가, 음악가, 시인, 사회운동가 등 각기 다른 시대와 배경의 중요한 인물들이 어떤 절망을 경험했으며 어디에서 위안을 얻었는지를 소개한다.
17편의 길지 않은 이야기들은 17번의 위안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고통스러운 세계를 신의 말씀으로 이해하고 그의 뜻에 겸허히 순종하던 종교인들(『구약 성서』의 인물들과 사도 바울로, 제1-2장), 슬픔을 마주하는 방법에 대한 규범을 철저히 따랐던 철학자들(키케로, 아우렐리우스, 보에티우스, 단테, 제3-5장)의 이야기와 한 폭의 그림으로 확실한 구원의 모습을 전달한 엘 그레코(제6장), 신체의 즐거움을 예찬하며 시대의 고통을 건넜던 몽테뉴(제7장)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을 떠나 인간의 힘, 이성으로 절망적인 상황을 해석하고 바꾸려고 했던 사상가들(흄, 콩도르세, 마르크스, 제8-10장)과 슬픔, 고통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전달했던 사람들(링컨, 말러, 베버, 제11-13장)의 이야기에 더해서,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안긴 시대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아흐마토바, 레비, 러드노티, 카뮈, 하벨, 제14-16장)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는 호스피스 운동을 이끌며 ‘좋은 죽음’을 마주하는 방법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직접 실천했던 시슬리 손더스의 이야기를 전하며,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낼 때 우리 모두가 느끼는 가장 보편적인 슬픔을 다룬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이그나티에프는 몇 해 전 「시편」을 노래하는 합창단의 공연을 듣고, 비신자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감동을 받은 이유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사상사가이자 역사학자로서 그는 문학과 예술작품 등 고대로부터 전해진 인류의 기록들과 그 속에 담긴 절망, 희망의 파편들을 그러모아 담담히 써내려갔다. 지나치게 감상적이거나 과장된 표현 대신, 담백한 문체로 쓴 17편의 글은 긴 시간을 뛰어넘어 위로의 온도를 전해준다. 이 책은 이 시대의 불안과 고통, 불확실성을 겪는 우리와 주어진 운명에 맞서 희망과 용기를 발견해낸 역사적 인물들 사이에 자연스레 다리를 놓아주며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
“나는 유럽에서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위로의 전통들이 어떻게 오늘날 우리에게도 힘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고 한다. 오늘날과 같은 암흑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유용한 가르침을 얻는가? 아주 간단한 가르침이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결코 혼자인 적이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