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귀곡자》인가?
‘일을 이루는 방법’을 이야기하다!
귀곡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로 알려진, 2,500여 년 전 중국은 수많은 제후국이 각각의 군사력을 바탕으로 서로 경쟁하며 패권을 다투던 각축장이었다. 제후국들은 제한된 자원과 한정된 공간을 두고 부국강병을 외치며 천하의 주인이 되고자 서로 경쟁하니, 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혹은 생존하기 위해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재주는 모두 동원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제후국들은 재주 있는 사람들이 필요했고, 재주 있는 사람들은 출사해 자신의 포부와 이상을 실현하고자 열국을 주유했다. 이러한 시기, 귀곡자는 다른 제자백가들과는 달리 “출사를 원하는 사람이 자신의 포부를 펼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제적인 원칙과 방법”을 제자들에게 가르쳤다.
귀곡자가 가르친 ‘실제적인 원칙과 방법’을 담은 《귀곡자》는 “하나의 큰일을 이루어 나가는 단계”를 설명하는 책으로, ‘일을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진행하며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일을 정확하게 정의하고, 주변의 객관적 상황을 파악하며, 같이 일할 사람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결단을 내릴 때’ 필요한 방식” 등 2,5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수단과 방법을 제시한다. 승리와 패배에 생명이 달렸던 전국시대의 적나라한 지혜를 담은 《귀곡자》가 오늘날 중국에서 정치나 경제, 국방, 외교 등의 분야 엘리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평가받는 이유다.
일을 시작했다면 주도하라!
지금도 유효한 ‘장악하고 주도하는 것의 중요성’
이 책은 《귀곡자》의 요결을 ‘반드시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일의 시작을 결정할 때도, 함께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할 때도, 대세를 살펴 방향을 결정할 때도, 일의 마무리를 위해 결단할 때도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주도적인 자세다. 주도적이라는 말은 일에 휘둘리지 않고 일을 장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귀곡자》의 요결은 저자들이 덧붙인 40여 가지 고사와 조조, 제갈량, 이세민, 오삼계, 서희, 강유, 고선지, 마오쩌둥, 덩샤오핑 등 역사상 중요한 전략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더욱 구체화된다. 당나라 건국의 기틀을 마련한 당 태종 이세민의 고사에서 주도하고 장악하는 것의 중요성을, 산해관의 문을 열어 명나라를 청나라에 받친 오삼계의 고사에서 장악하지 못하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저자들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고사와 인물들의 이야기는 《귀곡자》가 제시하는 방법들이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방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