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는 “수학은 과학으로 이어지는 열쇠와 문”이라고 했다. 그는 자연현상을 규명하기 위해 수학적인 기법, 즉, 물리 공식을 처음 도입한 과학자였다. 우리는 그를 근대과학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그래서인지 ‘물리 성적’ 뒤에는 항상 ‘수학 탓’이 따라다닌다.
많은 이ㆍ공계 대학 신입생들이 고교에서 물리를 이수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비밀이다. 물리를 회피하는 풍조는 입시제도가 그러하기 때문이니, 그들이 고교에서 물리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도 기회를 얻지 못한 사례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필자는 퇴임 후, 과학자나 공학자의 꿈을 가진 중ㆍ고등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물리교육 블로그 “락희(樂憘)물리교실”을 운영하면서 이ㆍ공계 대학 신입생들의 필독서라고 할 수 있는 『물리발상법』과 도쿄물리써클 선생님들이 쓴 고교물리 기본 개념서인 『락희 물리 100시간(상ㆍ하)』, 가설실험수업을 주창한 이타쿠라 선생의 『즐거운 수업과 그 사상』을 번역ㆍ출판하였으며, 최근에는 내공이 깊은 물리 덕후가 쓴 『학생과 교사를 위한 전자기학사』라는 자료를 발견하고, 저자의 허락을 얻어 번역을 준비하고 있다.
필자는 작년에 인근의 중학교에서 “과학 특강”을 통해 지적 호기심으로 가득한 아이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가끔 우리와 교육과정이 거의 같은 일본의 유명 사립고 입시 문제를 소개했었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사고력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정말 즐겁게 도전했다. 그들에게 자극받은 필자는 『최난관 고교 입시 기출문제-수학ㆍ과학』을 번역ㆍ출판하기로 용기를 내었다.
먼저, 수학 문제집부터 손을 대었으나 의외로 난관이 많았다. 사실 물리학 용어가 그러하듯이 수학 용어도 일본과 거의 같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최근에 우리 수학 용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경남과학고 교사 시절의 동료 강순복 박사님께 감수를 부탁드리고 많은 조언을 받았다. 또, 김민수 박사(전 경남과학고 수학 교사)와 김종철 원장(부산 카리스마 수학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 학생인 이창현 군의 조언에도 깊이 감사드린다. 그러나 일부 기호(선분이나 부등호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을 많이 했다. 고교 입시 문제인 만큼 애매한 경우는 원문에 충실히 따르기로 했다. 그래서 읽는 데 다소 생소하더라도 널리 이해해 주기 바란다.
끝으로 『최난관 고교 시리즈(수학, 과학)』의 한국어판 출판을 허락해 주시고, 본서에 포함된 삽화의 원본 파일을 제공해준 에이슌샤(英俊社) 사장님과 관계자 여러분은 물론 귀중한 “입학시험 문제(수학 및 과학)”의 한국에서의 2차 이용과 번역을 허락해 준 나다고, 라쿠난고, 도다이지학원고, 니시야마토학원고, 구루메대학부설고, 라ㆍ사-르고 관계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특히, 표지 디자인과 마무리 편집 과정에 큰 힘이 되어 준 ㈜우리얼이노베이션의 배철현 대표님과 직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2023. 03. 20
도서출판 지호락희 대표 오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