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르고 또 불러도 그리운, 어머니를 다시 부르다!
행여 밤길에 넘어질까 불을 밝히고, 찬바람에 목이 시려울까 봐 자신의 목도리를 둘러 주는 어머니. 멀덕국 하나 내놓으면서도 어머니는 손님을 대하듯이 조심조심 정성을 다하셨지요. 국물 속에 떠 있던 별들과 달 덕분에, 딸은 아들은 배가 불렀습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 덕분에 배고픔도 추위도 잊었습니다.
생활 일상을 맑고 투명한 언어로 노래하는 공광규 시인은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냈습니다. ‘어머니’라는 보편적인 소재뿐만 아니라 추억을 환기하며 물 흐르듯 담담히 이어지는 시적 고백이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것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듯한 흔치 않은 경험을 선물합니다. 잊고 지내던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을, 그 축복을 다시 한번 상기해 주지요. 독자는 책을 보며 ‘나의 어머니’를 돌아보고 ‘유년의 나’를 떠올릴 겁니다.
* 잊었던 사랑과 추억이 방울방울 되살아나다!
댕그랑댕그랑. 건질 건더기가 없어 숟가락과 사기그릇이 부딪치며 소리를 냅니다. 그 맑은 국그릇 소리에 어머니의 눈에도 눈물이 맺힙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아는지 하늘에서도 쉴 새 없이 눈물이, 별빛 사리가 쏟아집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은 무한합니다. 부모님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를 사랑하며,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든 순간을 함께 나누며 우리를 지지하고 도와줍니다.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바쳐 자식의 행복을 위해 힘써 주시지요.
《별국》을 보노라면 당연하다는 듯이 잊어버린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가슴속 따뜻한 온기가 되살아납니다. 책에는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 어머니를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가족 간의 지극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깊은 공감을, 어른들은 더없는 위로와 감동을 얻을 겁니다.
* 최고의 이야기와 최적의 그림이 들려주는 감동의 하모니!
시 〈별국〉의 초반부는 시인이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며, 가난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을 일상어로 담담히 서술하고 있습니다. 후반부에는 시적 상상력으로 멀덕국 속에 달과 별을 띄우고 어머니의 사랑을 별빛 사리로 승화시켜 애잔한 슬픔 속에서도 맑고 아름다운 서정성을 고조시키고 있지요. 어머니의 사랑을 이토록 아름답고 절절하게 그려냈기에 시는 중등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으며, 2019년 호주 캔버라대학교 부총장 국제 시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연수 화가는 그림에서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여 글이 돋보이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 시대와 나이와 상관 없이 누구나 자신의 어머니를 나의 이야기를 떠올리도록 배려했습니다.
책의 시작과 끝, 표지에서부터 면지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시와 그림의 이야기는 각각 남다른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서로가 연결되고 스며들어 탁월한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됩니다. 그 이야기를 통해 나의 어머니, 나의 가족의 소중함을 상기하며 역설적으로 아직 사랑할 시간이 많이 남았음을 깨닫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