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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의빛

해협의빛

  • 전혜정
  • |
  • 문학동네
  • |
  • 2012-10-10 출간
  • |
  • 298페이지
  • |
  • ISBN 978895461938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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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나와 미스 마를렌

죽음의 도시

해협의 빛

봉인된 시간

침묵

노예들의 땅에서

해설 신성이 사라진 세계의 음화

작가의 말

도서소개

잘 정돈된 집 안에서 퍼져나오는 비밀스러운 풀냄새, 어떤 기미도 없이 고층건물 아래로 몸을 던지는 사람들, 납빛의 바닷가에서 떠내려오는 시체와 이를 끌어올리는 병사 들, 부드러운 살덩이를 흰 뼛조각으로 변모시키는 죽음의 시간…… 전혜정이 써내려가는 이야기는 기묘한 이미지들의 연쇄로 이루어져 있다. 이 이미지들을 따라가는 일은 흡사 먹구름이 내려앉은 벌판을 헤매는 일과도 같은 것. 끊임없이 떠돌다 저 멀리 내비치는 희미한 빛 한줄기를 발견했을 때 이는 과연 진실일까 착각일까. 희망도 절망도 아닌 그 기묘한 빛을 따라 우리는 계속해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이윽고 그로테스크함 속에 자리한 서정성, 소설의 문틈에서 새어나오는 기괴한 아름다움이 서서히 우리를 휘감는다.
그로테스크함 속에 자리한 서정성,
소설의 문틈에서 새어나오는 기괴한 아름다움이 서서히 우리를 휘감는다.

잘 정돈된 집 안에서 퍼져나오는 비밀스러운 풀냄새, 어떤 기미도 없이 고층건물 아래로 몸을 던지는 사람들, 납빛의 바닷가에서 떠내려오는 시체와 이를 끌어올리는 병사 들, 부드러운 살덩이를 흰 뼛조각으로 변모시키는 죽음의 시간…… 전혜정이 써내려가는 이야기는 기묘한 이미지들의 연쇄로 이루어져 있다. 이 이미지들을 따라가는 일은 흡사 먹구름이 내려앉은 벌판을 헤매는 일과도 같은 것. 끊임없이 떠돌다 저 멀리 내비치는 희미한 빛 한줄기를 발견했을 때 이는 과연 진실일까 착각일까. 희망도 절망도 아닌 그 기묘한 빛을 따라 우리는 계속해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이윽고 그로테스크함 속에 자리한 서정성, 소설의 문틈에서 새어나오는 기괴한 아름다움이 서서히 우리를 휘감는다.

신인답지 않은 능수능란함을 지나 도달한 곳,
그녀만이 쓸 수 있는 위험한 이야기들.

2007년 가을, 표제작 「해협의 빛」으로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래 꼭 오 년 만인 2012년 가을, 전혜정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등단 당시, 그녀에게 쏟아진 찬사는 그녀가 어떤 시간을 통과해온 소설가인지 분명하게 지적해주는 것이었다. “밀도 있는 묘사문에서 만만찮은 내공이 엿보인다”는 평에서 “알레고리 판타지에서 정통 소설에 이르기까지 이 응모자는 다양한 경향 모두에 있어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올 라운드 플레이어다”라는 평까지, 이는 그녀가 오로지 소설가로서의 시간-성실하게 문장을 제련하고 이를 재료 삼아 단단한 소설세계를 구축하는-을 보내왔음을 짐작케 해주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 능수능란함이 개성적이고 독보적인 단 하나의 작가를 발굴하려는 심사자들에게는 조금 염려스러웠을까. 이 찬사들 옆에는 “다양한 형식을 실험해보는 데서 벗어나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고 무엇을 쓰고 싶지 알아내는 일,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기를 바란다”는 당부가 덧붙여졌다. 그리고 오 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그녀가 세상에 내보내는 첫 소설집은 그녀가 아니라면 감히 쓸 수 없는, 금기를 넘어서는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

금기의 땅에 들어서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발걸음,
‘마녀’가 들려주는 인간의 진실

그러니까 전혜정보다 무표정하고 또 고요한 자태로 금기의 땅에 발을 들여놓기란 어려운 일일 터이다. 그녀는 마치 바람이 불고 해가 진다는 심상한 말이라도 하듯 더럽고 추악한 세계를 다룬다. 또한 잔혹하고 비참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도 그 심연에 놓인 인간의 진실을 탐구하는 일에는 흔들림이 없으니, 우리는 금기를 넘어서는 그녀의 발걸음을 감히 ‘아름답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 너른 대지에서 자라나는 초록의 풀과 그 위로 부서지는 햇빛으로 이루어진 세계에만 아름답다는 말이 허락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아니, 누가 이러한 세계에서 벗어나 죽음충동과 파괴본능으로 뒤범벅된 자신의 심연을 들여다보길 원하겠는가? 진실에 대한 열망이 없다면 그 위험한 땅 위에 감히 발을 들여놓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전혜정의 아름다움은 깊이를 확보한 아름다움이라고 말해도 좋으리라.
금기의 땅에 조용히 또 아름답게 발을 들여놓는 일, 그리고는 두려움 없이 그 금기의 땅을 방랑하는 일, 이것이 그녀만이 할 수 있는 가장 독특하고 개성적인 작업이 아닐까. 금기를 넘어서는 일이 무어 대단한 것이라도 되는가, 반문이라도 하는 것처럼 담담하고 건조한 문장을 구사하는 그녀를 ‘인간의 얼굴을 한 마녀’라고 부르지 않을 재간이 없다.
물론, 새삼스러운 지적이지만 마녀는 사실 인간이다. 암흑의 중세시대, 그녀들이 발견한 삶의 비의와 새로운 지식을 두려워한 이들이 마녀라는 이름을 붙인 것일 뿐. 그러니까 이 소설가를 ‘인간의 얼굴을 한 마녀’라고 부르는 일은 매우 당연할뿐더러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녀가 당도한 인간의 심연, 그곳에서 발견된 진실은 그녀를 마녀라고 부르지 않고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움을 안겨준다. 이 소설집에는 다섯 편의 단편소설(「나와 미스 마를렌」「죽음의 도시」「해협의 빛」「봉인된 시간」「침묵」)과 한 편의 중편소설(「노예들의 땅에서」)이 실려 있다. 이 한 권의 소설집에서 전혜정은 단편소설의 미학을 보여주는 한편 모처럼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매혹적인 중편소설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소설을 지배하는 경향에 따라 이야기들은 두 계열로 나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이한 사건이 일어나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나와 미스 마를렌」「죽음의 도시」) 그리고 인물들이 무작위한 폭력과 재난의 대상,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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