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고고학의 형성과 전개 양상을 미국, 영국, 중국, 브라질,
마다가스카르를 포함한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 유럽 등
세계 여러 지역의 사례를 들어 다루었다
고고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참여가 증가함에 따라 고고학, 문화유산 및 대중 간의 관계가 이제 그 자체로 하나의 주제로 연구되고 있다. 영국, 북미 및 남미, 아프리카, 호주 그리고 중국의 연구자들이 집필한 이 책은 국제적인 시각에서 그 관계에 대한 매우 필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이 책은 두 가지 핵심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나는 의사소통과 해석이며, 다른 하나는 학생에서 국가기관에 이르기까지 고고학에 참여하는 사람 또는 조직과 같은 공공 이해관계자들이다. 사례연구는 토착공동체와 고고학, 보물 사냥꾼과 고고학자를 하나로 모으는 계획, 브라질과 미국의 대중고고학부터 박물관고고학에 이르기까지 대중을 참여시키는 것, 그리고 더 많은 청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인터넷과 미디어를 사용하는 문제까지 포함한다.
전 세계 대중고고학의 다양한 측면에 집중한 최초의 책 중 하나인 이 책은 고고학 및 문화유산 분야의 학생과 실무자 모두에게 귀중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대중과 고고학이 왜,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대중고고학이 진행된 현황을 알려준다
1장 “대중고고학의 다양성과 불협화음”은 대중이라는 개념의 형성과 정의, 대중과의 소통과 해석에서 대중 참여와 이해당사자 등의 주제를 다루었다. 2장 “미국의 대중고고학”은 미국에서 대중고고학의 출현과 성장 과정을 다루고 문화유산과 관련된 법령과 제도의 정비, 그리고 1930년대 경제 대공황의 극복계획으로서 ‘뉴딜’고고학 등을 소개했다. 3장 “북미 지역의 고고학과 대중교육”에서 캐롤라인 스마드즈 프로스트(Karolyn Smardz Frost)는 고고학 교육자와 학교 교과과정에 적합하고 효과적인 교육자료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증대된 것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4장 “대중을 박물관 고고학에 참여시키기”는 대중을 박물관 고고학에 참여시키는 문제를 다루었다. 5장 “고대 이집트의 발견: 페트리박물관과 대중”은 영국 런던대학의 고대 이집트 유물을 전시한 페트리박물관의 사례 분석을 통하여 대중의 문제를 다루었다. 6장은 대중에게 고고학을 보여주는 방식과 현장에서의 통찰력 구축 문제를 다루었다. 7장 “고고학과 영국 매체”는 언론 매체를 바르게 활용하여 정확한 정보를 대중에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국가적 또는 애국적 사업으로서 발굴에 대하여 언론 매체를 통해 홍보할 때의 문제도 성찰해보아야 함을 지적하고 어떻게 고고학이 언론 매체를 이용하는지를 다루었다. 8장 “더 민주적인 고고학을 향하여?: 인터넷과 대중고고학의 실제”는 인터넷과 대중고고학의 실천 문제를 다루면서 인터넷 연결망은 무엇이고 왜 우리가 관심을 두어야 하는지의 문제, 쌍방향 소통의 과제와 더 민주적인 고고학을 추구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9장은 21세기 고고학과 권위에 대하여 논의했다. 10장은 브라질에서 대중고고학이 전개된 과정을 소개했다. 11장 “누구를 위한 고고학인가: 고고학자 혹은 지역주민?”은 동아프리카의 사례를 통하여 고고학이 고고학자 혹은 지역주민 누구를 위해 존재하고 기능하는가의 문제를 다루었다. 12장 “대중고고학과 원주민 사회”는 스코틀랜드의 웨스턴아일스와 남부 마다가스카르의 토착사회 문제, 토착고고학자와 지역고고학자 문제 등에서 ‘토착’이라는 용어의 다중성과 지역성 등을 검토하고 대중고고학의 문제, 토착고고학자와 지역고고학자의 문제 등을 다루었다. 13장은 호주 원주민과 뉴사우스웨일스에 산재한 호주 원주민 조상의 인골을 통하여 호주 원주민의 시각에서의 고고학, 인골 반환의 문제, 재매장, 지역적 공간과 국가적 공간의 개념, ‘진정한’ 호주 원주민과의 ‘진정한’ 대화, 장소 소유하기 등의 주제에 대해 고찰했다. 14장은 대안고고학의 중요성과 타당성의 문제를 다루었고, 15장은 영국에서의 유물 관련 법률과 동산문화재 관리제도를 소개하면서 지표조사에서 금속탐지기의 사용 문제 등을 다루었다. 16장은 중국고고학의 발전과 골동품 시장의 영향 등의 유적관리 문제를 다루었다.
이 책은 고고학을 문화유산의 보존, 조사, 연구, 교육, 공유의 목적에 활용하면서 부딪치는 문제점에 대해 학술적이면서 실제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유산의 관리와 박물관 운영에 아주 유용하고 성찰할 만한 점을 제시한다. 특히 탈식민주의와 탈과정주의의 시각에서 유적발굴과 전시, 그리고 활용에 관한 다양한 집단의 다양한 요구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관해 고민해보아야 할 논제를 제시하고 그 사례의 결과를 살펴볼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대중고고학에 대한 인식이 적거나 약간은 배타적인 분위기가 없지 않은 우리나라에도 문화유산을 과거 사람들의 시각으로 이해하고 일반 시민들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는 데 성찰할 만한 점을 제시해주는 꼭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