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빅데이터 시대라서 더욱 절실한 ‘토론수업’
챗GPT가 화제다. 놀랍게 진화하는 인공지능에 연일 감탄하지만,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사고력과 문해력에 대한 걱정 또한 깊어진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발전할수록 그것을 활용하는 인간의 능력 또한 더욱 높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대를 산다는 건 그만큼 분별력 있는 선택과 판단해야 할 일이 많다는 뜻이다. 과연 우리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우주 개발과 기후 위기의 시대를 살아갈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토론수업》은 비판적 사고와 토론 분야의 기존 도서와 달리, ‘고전 읽기’를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각 챕터마다 다양한 고전을 지문과 자료로 제시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유’와 ‘문해력’을 발휘하게 한다.
1부는 토론을 위한 기본기를 다지는 시간이다. 1강 ‘탈진실의 바다에서 헤엄치기’는 존 듀이와 함께 과연 비판적 사고란 무엇인지 살펴본다. 뒤이어 유클리드, 프랜시스 베이컨, 버트런드 러셀, 데이비드 흄과 함께 연역과 귀납, 귀납의 한계와 오류, 도덕 논증까지 착실하게 이끈다. 1부의 각 장마다 ‘함께 연습해보기’를 통해 내용을 소화하고 넘어가도록 안내한다. 6강에 이르러서는 학술적 에세이와 발표문 작성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논리적인 주장을 어떻게 글로 완성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2부는 다양한 주제 토론의 연속이다. ‘신은 존재하는가?’로 시작해 ‘차별 없이 다름을 대하려면?’, ‘돈이 없는 것과 존엄성이 없는 것 중 무엇이 더 나을까?’, ‘동물 복지는 어떻게 다뤄야 할까?’, ‘기후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과학적 지식이라고 무조건 다 합리적인 걸까?’, ‘인공지능을 넘어 사이보그 시대가 온다면?’, ‘민주주의와 정치, 이대로 괜찮을까?’ 같은 시대적 화두에 대해 차근차근 실제 토론으로 풀어간다. 각 장마다 그에 적합한 고전과 해석을 제공하고, ‘고전을 이해하는 토론’과 ‘오늘을 위한 토론’으로 나눠서 내용(텍스트)과 맥락(컨텍스트)의 균형을 맞췄다.
이 책은 대학 교재이지만 일반인도 읽으며 활용할 수 있도록 풍부한 해설과 활용법을 제공한다. 개인이 읽어도 좋고, 독서 모임에서 활용해도 좋다. 직장인의 자기계발로도 읽어볼 만 하다. 사유하는 힘과 문해력을 키워서 보다 논리적인 토론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의 유익함을 맛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