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의 대중문화가 타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한류’라고 불리는 현상이 등장했다. 이는 이제 한국의 문화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대상이 되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인터넷 발달에 따른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한국의 문화와 예술 등을 세계에 더 널리 전파하게 해주었고, 그 결과 한국과 한국문화, 나아가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졌다.
〈유학생이 알아야 할 한국학 시리즈〉를 기획한 필자들 역시 이러한 ‘열기’를 대학의 강의실에서 느끼고 있다. 매년 증가하는 외국인 입학생과 재학생들에게 ‘한국에 (유학)온 동기나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 상당수 학생들은 ‘한류’를 통해서 한국을 알았고, 나아가 한국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서 왔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이들은 대학에서 ‘한류’와는 거리가 있는 공부를 하거나 한국에 대해 배우고 싶어도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19년 4월 1일 기준 16만 명이 넘는 외국인 유학생의 절대 다수는 한국을 배우려는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한국을 찾아온 패기 넘치는 학생들이지만, 필자들은 그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 수준이 결코 자신들의 열정과 비례하지 않다는 것을 현장에서 목격하곤 하였다. 이들의 열정과 미래의 꿈이 현실에서 제대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한국’을 가르치는 교육자들의 반성과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시리즈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한국을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이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한국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분야의 도서 발간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한국학을 깊이 있게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도서 발간은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들의 점증하는 학문적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 속에서 관련 분야의 교재 발간은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유학생이 알아야 할 한국학 시리즈〉는 이러한 현실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기획된 체계적인 한국학 교재 시리즈로서, 다양한 주제로 발간될 교재들을 통해 외국인(유학생 포함)이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역동적인 문화를 자세히 이해하고, 나아가 지금의 한국 사회를 향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