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나를 아프게 하는 모든 것을 덮어 버리고,
나 자신마저 입 다물게 하는 길!
내 이름은 파티나 존스, 모두들 패티라 부른다. 난 공주병 환자들로 가득한, 단 1초도 재미없는 엘리트 학교 체스터 아카데미에 다니는 몇 안 되는 흑인 여중생이자 디펜더스 트랙 팀의 육상선수다. 음악의 비트를 만들고, 래퍼와 가수를 꿈꾸는 이웃 사람들에게 연주곡 테이프를 팔며 파티시에가 되고 싶어했던 사랑하는 나의 아빠. 그날 아빠는 나와 투명 컵케이크 파티를 하고는 굿나잇 키스를 해 주었다. 그리고 깨어나지 않았다. 영원히…. 그 여파로 엄마마저 두 다리를 잃은 뒤, 나와 동생 매디는 엄마 곁을 떠나 토니 삼촌과 숙모 맘리가 사는 집으로 입양되었다.
모든 일이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었지만 나는 강해지고 용감해지고 커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엄마 대신 어린 동생 매디를 돌보고 새 트랙 팀에 적응하며 매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그리고 많은 물건을 소유한 부자 아버지를 둔 백인 소녀 무리들과 내 인생 최악의 그룹 프로젝트를 견디는 중이다. 나는 오늘도 앉을 자리가 없는 좁디좁은 급식실에서 아주 바쁜 것처럼, 방해받으면 안 되는 것처럼 빙빙 돌며 점심을 먹는다. 그런 나에게 달리기는 사람들을 입 다물게 하는 길이다. 어떨 때는 나 자신마저 입 다물게 하는 길이고 그냥 모든 것을 꺼 버리는 길이다. 나를 아프게 하는 모든 것, 내가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것들을 먼지로 덮어 버리는 길이다….
내가 알고 있는 나를 뛰어넘기 위한 달리기!
파티나는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아빠와 마지막으로 함께했던 그날 밤으로 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파티나가 위로받는 유일한 곳은 트랙이다. 아빠를 잃은 뒤 죽어가는 엄마의 다리를 살리려 했지만 엄마의 두 다리마저 죽어 버리자 파티나에게 트랙은 집보다 더 집 같은 곳이자 모든 아픔을, 부정적인 마음을 떨쳐낼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새로 전학 간 학교에 가득한 공주병 걸린 여자애들. 그들이 보내는 한껏 시시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파티나에겐 견디기 힘들기만 하다. 그래서 파티나는 자신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고 그 뒤로 최고가 아닌 2등이 되는 자신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그래서 늘 ‘나는 이기고 싶다. 진짜 이기고 싶다.’고 되뇐다.
“파티나 존스, 너는 충분히 강해. 엄마의 다리를 가졌잖아.
넌 시시한 존재가 아니야.”
아빠의 죽음, 엄마 다리의 절단, 엄마라 불러야 하는 백인 숙모, 마음 붙일 데 없는 학교생활…. 달콤한 웃음으로 가득했던 가족이 붕괴된 뒤 새로운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면서 자신의 감정을 누르고 숨기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소녀가 달리기 선수로 활약하며 성장해 간다는 조금은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 단언하건대 이 책은 어쩌면 식상하게 느껴질 수 이야기를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때로는 조바심 나게 풀어낸 수작이며, 한 문장 한 소절이 흥미진진하고 속도감 있는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하듯 생생하고도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하게 할 것이다. 또한 패티처럼 아픔과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자신을 자극하고 부추기며 내가 알고 있는 나를 뛰어넘기 위해 달려갈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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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피스 시리즈는 사파리 출판사의 고학년·청소년 문고입니다.
다양한 주제와 깊이 있는 글, 다채로운 그림으로 풍부한 감수성과 냉철한 지성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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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ACK
43개 상 수상과 선정,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아동ㆍ청소년 문학! 고스트 그리고 파티나, 써니, 루!
지역 청소년 육상 팀 디펜더스에 속한 네 명의 선수들이 트랙에서 펼치는 꿈과 경쟁, 고뇌와 성장 이야기!.
ㆍTRACK 1 고스트 ㆍTRACK 2 파티나 ㆍTRACK 3 써니 ㆍTRACK 4 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