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시절. 합격의 기쁨도 잠시. 기말감사시즌이 되자 저는 매일 새벽까지 밤을 새웠습니다.
회사 실무회계는 중급회계 교재에 나오지 않는 내용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회계편람 책자는 사법고시생들이 보는 민법전보다 더 두꺼워 보였고, 30개가 넘는 기업회계기준서들과 20년 넘게 쌓인 금감원 질의회신들이 깨알 같은 글씨로 적혀 있었습니다. 상장회사들은 이해하기도 어려운 그 규정들을 준수해야 하므로 회계법인의 도움을 받아 엑셀템플릿을 개발하여 실무회계에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걸 해설해주는 실무회계책자가 없다 보니 신입사원들은 회사 선임들에게 일대일로 과외를 받는 것이 반복되는 것이 아직까지 우리나라 회사들의 현실입니다.

신입사원분들이 저처럼 밤새서 일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제대로 된 실무회계책 발간을 꿈꿔왔습니다. 대학강의용교재나 회계사시험, 세무사시험 수험서들은 그냥 수험교재이므로 KIFRS 회사실무의 어려운 내용을 반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본서는 실무자분들이 무작정 따라하면 실무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챕터에서 회사 실무사례를 들어 설명하였습니다. 그분들이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하시면 정말 뿌듯할 것 같습니다.

- 이 책의 머리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