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발달로 죽음과 삶의 관계성이 크게 바뀌면서 급속도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죽음은 이제 ‘삶의 정반대’가 아니라 ‘삶의 일부’로서 우리를 비롯한 살아 있는 모든 것에게 그 존재 의의를 질문합니다. 이 책이 삶을 최대한 누리고픈 여러분에게, 또 삶을 누리는 것을 망설이는 여러분에게 이정표를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_머리말 중에서
인간에게 있어 삶과 죽음의 관계는 오늘날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AI, 로봇 수술, 인공 장기, 예방 의학……. 의학이 급속도로 진보하면서 필연적으로 수명 또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인간의 몸이 무려 120세까지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죽음이란 예측 불가능한 가능성(과연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을 넘어서서 디테일한 면면(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을 각자가 자문하고 고심해봐야 할 존재가 되었다.
이 책은 제1장에서 20세기 후반부터 가파르게 발달한 의학계의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제2장에서는 고도로 체계화된 의료 체계로 인한 개인의 장수와, 이 길어진 삶의 질을 판가름할 경제적인 문제를 파고든다. 이어지는 제3장에서 이 같은 죽음의 변화가 필연적으로 가져오게 될 삶의 변화를 살펴보고 제4장에서는 ‘죽음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의문을 던진다. 마지막 제5장에서는 이러한 예비지식을 갖춘 상태로 미래 사회의 죽음 그리고 자신의 죽음은 어떤 풍경이 될지 독자들이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총 스무 가지의 질문들을 제시한다.
이제 인간은 쉽사리 죽지 못하고, 삶과 죽음의 가치관은 뒤바뀐다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주인이 되고 싶은 당신에게 던지는 질문들
“당신은 진정 몇 살까지 살고 싶습니까?”
저자는 초장수 시대에는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이 길어진 한편, 치명적이지는 않은 다양한 질병을 안고서 살아가는 이들의 비중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고 진단한다. 고령화 사회가 품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제도적 문제들, 급변하는 개인의 생활 양식, 흔들리는 생사관(삶과 죽음의 가치관)……. 평생 최첨단 의학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는 다방면의 사례를 들어 미래 사회를 전망하고 임박한 초고령 사회에서 ‘죽음’의 진정한 의미를 밝혀내기 위해 분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