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 성공일까?’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하는 걸까?’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인일까?’
‘친구 관계는 나만 힘든 걸까?’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한 걸까?’
일상을 잘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함은 나이와 상관없다. 불확실성과 두려움으로 인해 자유롭지 못한 것은 중학생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기를 지나는 동안 더 깊은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책상에 앉아 엉덩이 힘으로 펜을 굴리고, 어디에서도 명확한 대답을 듣기 어려운 현실이다.
중학생 고전 읽기 수업
「고전 텐미닛」은 그러한 중학생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싶다는 최선경 선생님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학교 교육 현장에서 고전 읽기를 통해 자발적으로 변화와 성장을 이끌고 싶었던 최선경 선생님은 일과 시간을 활용하기로 한다.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10분, 15분만 함께 읽어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렇게 중학교 1학년 친구들의 인문 고전 읽기 여행이 시작되었다.
중학생이 사랑하는 고전
고전을 선정하는 작업에도 정성이 가득했다. 너무 딱딱하지 않으면서 어렵지 않은, 지금 당장 쓸모 있지 않아 보이지만 최대한 현실적인 괴리감을 줄여줄 수 있는 작품으로 선정했다. 스스로 책을 읽어냈다는 뿌듯함을 안겨주는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키워주어 삶에 대한 주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이 적중했다. 등장인물이 겪는 갈등과 문제 해결방식을 지켜보며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스스로 되돌아보는 기회를 얻었다는 학생들의 다짐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하루 10분, 15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이 이뤄낸 결과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학생들이 책 한 권을 온전히 읽어냈다는 성취감뿐만 아니라, 학년 전체가 같은 책을 읽는 경험을 함으로써 친구들과의 대화 주제가 책에 관한 이야기가 되어 긍정적인 학년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평소 문학작품이나 독서에 관심이 없었던 학생들도 학년 전체가 독서에 몰입하는 분위기 속에서 흥미를 가지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독서를 통해 자기 주도력이 향상되었다고 소감을 밝힌 학생들이 많았다. 인문 고전 읽기를 국어 수업을 벗어난 학교 일과 중에 적용해봄으로써 인문 고전 읽기가 여러 형태로 학교 교육과정에 녹아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이 중학교에서 인문 고전 읽기를 실천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독서 교육, 인성교육은 비단 특정 과목과 특정 활동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교사의, 학생들의 생활 속에 인문 고전 읽기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 -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