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생각과 일상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어린이 시집!
‘우리 반이 터지겠다’
군산서해초등학교 5학년 4반 어린이들의 일상을 담은 어린이 시집. 담임 송숙 선생님과 함께한 한 해 동안의 생활을 어린이 시와 그림으로 엮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생활 속에서 피어난 느낌을 어린이 특유의 진솔함으로 보여준다.
어린이 시집 『우리 반이 터지겠다』에서는 선생님과 화단을 만들고, 온갖 곡식과 꽃을 심어 가꾸고 맛보던 시간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화단을 찾아온 곤충을 관찰하고, 만지고, 놀고, 그들과 살아가는 모습이 읽는 이를 웃음 짓게 한다.
아이들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함에는 감동이 있다. 스스로 깨우치고 터득한 지혜가 담겨 있다. 직접 그린 그림을 더해 가족, 친구들 이야기부터 학교에서 지은 농사 이야기까지 아이들만의 행복한 일상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쉬는 시간만 되면 우리 반은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소리
떠드는 소리
웃는 소리
뛰어다니는 소리로
가득 채워진다.
이러다가
우리 반이 터지겠다.
-송은서, ‘우리 반 쉬는 시간’
곧 터질 것처럼 바글거리는 우리 반의 쉬는 시간. 아이들은 친구들과 놀랴, 화단에서 곤충과 인사하랴, 시똥 싸랴 바쁘다. 쑥국 선생님이라 불리길 좋아하는 송숙 선생님은 매년 아이들과 꽃을 심고 조그만 연못도 가꾸고 밭도 일구고 그곳에 날아오는 작은 곤충들도 본다. 그렇게 소화시킨 경험이 시똥이 되어 어린이 시집으로 완성되었다.
시똥 시간*에
그네에서 시똥을 누다가
내가 화단에 가고 싶어서
그네에 필통을 놓고
“여기 앉으면 양심 없는 사람!”
이라고 하고 화단에 다녀왔는데
그대로 있었다.
우리 반 친구들은 양심이 있다.
(*시똥 시간: 시를 쓰는 시간)
-정효림, ‘친구들의 양심’
송숙 선생님의 반 아이들은 해마다 한 해 동안의 생활을 어린이 시집으로 엮었다. 『우리 반이 터지겠다』는 『분꽃 귀걸이』, 『호박꽃오리』, 『감꽃을 먹었다』, 『돌머리가 부럽다』에 이은 다섯 번째 어린이 시집이다.
어린이 시집 『우리 반이 터지겠다』는 아이들의 의식 속에서 잠자고 있던 시적 감각에 끊임없이 자극을 더한 담임 송숙 선생님과 아이들이 빚은 사랑의 열매이다. 아이들의 솔직하고 엉뚱한 모습과 한 해 동안의 추억이 터지기 직전까지 가득 담겼다.
그들만의 슬픔, 기쁨, 놀람, 당황 등 다양한 감정은 읽는 모두를 즐겁게 한다. 특히 일부 시에서는 맞춤법에 따르지 않고 일상어를 그대로 실어 전라도 말맛을 살렸으며, 아이들의 손그림과 함께 볼거리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