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쿠아트로가토스상 수상 그림책!
이 그림책 『콩의 여왕』은 연극풍의 군더더기 없는 대화만으로 싫어하는 콩이나 동생에 대한 주인공의 감정을 솔직하지만 과장스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겪게 되는 미움이나 불만의 감정은 억누르거나 외면한다고 해서 해소되지 않으며, 자칫 서로를 향해 상처가 되는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생명력의 근원인 욕망과, 그 욕망의 충족과 결핍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감정들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굴레입니다. 그러나 이 그림책에서 보여 주듯이 문학이야말로 분노나 증오의 감정을 정화시켜 웃음과 사랑으로 치환해 내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색연필, 파스텔 등으로 그린 그림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채색과 콜라주를 더한 레티샤 에스테반의 일러스트는 어린이의 감성을 솔직하게 드러내 웃음을 머금게 합니다. 특히 싫어하는 콩에 대한 불만과 동생에 대한 시샘으로 일그러진 심술쟁이 여왕의 표정이 아빠를 바라보는 현실 장면에서는 귀여운 공주의 표정으로 돌변해 웃음이 터지게 합니다.
그림의 색감 변화에서 주인공의 감정 상태가 변하는 것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어두운 무채색이었던 아이의 뒷모습으로 시작한 첫 장면은 뒤로 가면서 화려한 색깔로 변해 마지막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주인공의 앞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풍부한 감성을 담고 있는 그림과 긴장감 있는 간결한 글이 짝을 이룬 이 그림책은 반복해 읽을수록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콩의 여왕』은 2022년 쿠아트로가토스 상을 수상했습니다. 쿠아트로가토스 상은 미국의 쿠아트로가토스 재단이 매년 그해 에스파냐어로 발간됐거나 라틴아메리카 출신 작가가 쓴 전 세계 어린이 책 가운데 선정하는 그림책 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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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의 여왕』은 도서출판 지양사가 펴내고 있는 ‘지양어린이 세계명작그림책’ 시리즈의 80번째 그림책입니다.
‘지양어린이’는 1900년대에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프랑소아즈의 걸작 그림책『마리와 양 1,2,3』을 출간한 이래 좋은 그림책들을 꾸준히 국내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가운데 『꽃을 보았니?』,『투명 강아지 아무개의 마법』은 칼데콧 영예상을 수상했고,『큰 눈 내린 숲속에는』,『갈매기의 친구 오바디아』,『빨강 파랑 강아지 공』,『한밤에 우리 집은』 칼데콧 메달을 수상했습니다. 그 외에도 ‘지양어린이’의 그림책들은 이탈리아 안데르센예술상(『나는 비비안의 사진기』), 미국의 블루리본상(『바로 그 신발』), 스웨덴 부크유린상(『유령 기차』), 프랑스 마녀상(『니노의 강아지』) 등각 나라에서 수여하는 그림책 관련 최고의 상들을 받았습니다. 또한 ‘지양청소년 과학/인문 시리즈’의 첫 번째 책『세계의 문자』는 독일청소년문학상을 받았고, 화이트레이븐스와 2021년 세종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