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은 너무 어려워서,
뇌에 대한 우리의 현재 지식을 고려하면 대답할 준비를 하기에도 아직 멀었다”
이 책에서 마크 발라규어는 결정론에 대해 논의한다. 결정론은 모든 물리적 사건은 선결정 되거나, 이전 사건들에 의해 전적으로 야기된다는 견해이다. 그는 몇 개의 철학적·과학적 반자유의지 논증들을 검토한다. 그중에는 이른바 우리의 의식적 결정은 우리가 선택하기 전에 일어나는 신경 사건에 의해 야기된다는 것을 보이는 벤저민 리벳(Benjamin Libet)의 유명한 신경과학적 실험들에 근거한 논증이 있다.
과연, 자유의지가 있다는 믿음을 포기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정말 있는가? 발라규어는 양립가능론으로 알려진 철학적 자유의지 찬성론을 포함한 다양한 종교적·철학적 견해들도 고려한다. 그리고 철학자, 심리학자, 신경과학자들에 의해 개진된 반자유의지 논증들은 작동하지 않는다고 결론짓는다. 그는 자유의지의 존재를 의심할 만한 어떤 타당한 이유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발라규어는 이 책에서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있다고 논하지는 않았다고 경고한다. 단지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는 주장을 옹호하는 논증들을 막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어렵지 않게, 참신하게, 쟁점과 주장을 계속 재확인해 주며, 독자를 끌고 간다. 여러 논증을 검토하는 저자의 철학적 분석력에 감탄하며, 종교와 과학 사이에서 철학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