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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

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

  • 채정호
  • |
  • 생각속의집
  • |
  • 2023-01-25 출간
  • |
  • 328페이지
  • |
  • 140 X 210mm
  • |
  • ISBN 9791186118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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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에게 울분이 많은 이유
“자신의 고통이 존중받지 못할 때, 인간은 무너진다”

1960년대 베트남전 참전을 놓고 한국군인과 미국군인의 처지는 극명하게 달랐다. 미국은 참전 이후, 삶이 나락으로 떨어진 군인들이 많았다.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에 빠지거나 자살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우리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군인들이 있었지만, 그 정도가 미국과 사뭇 다르게 약했다. 왜 이런 차이가 났을까? 채정호 교수는 트라우마는 사회적 맥락의 차이에 따라 "같은 사건"도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파병군인에게 국가차원에서 장려하며 애국자로 추켜세웠다. 그러나 미국은 반전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군인들은 죄책감과 수치심에 시달려야 했다. 채정호 교수는 자신이 겪는 고통이 의미를 갖지 못하면 트라우마는 더 깊어진다고 말한다. 즉 주변 사람들과 그 사회가 공감하지 못하면 트라우마의 고통은 더 악화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트라우마 경험자들의 고통에 어떻게 다가갔을까? 트라우마 전문가로서 채정호 교수가 바라본 우리사회는 정서적으로 아직 후진국에 머물러 있다. 가정과 학교, 직장 등 사회 곳곳에서 트라우마 유발 요인이 너무 많고, 또 트라우마에 대한 감수성도 낮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뉴스를 통해 수많은 트라우마의 고통을 접한다. 지난 참사를 비롯하여 산업재해 생존자, 소방공무원, 지하철 기관사, 성매매 종사자 등이 겪는 고통, 그리고 온ㆍ오프상에서 횡행하는 정서폭력 등은 우리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잘 보여준다. 채정호 교수는 이렇게 존중받지 못한 고통은 울분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실 울분은 우리에게 낯선 정서가 아니다. 부당함이나 불공정함으로 인해 울분을 겪는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채정호 교수는 “울분은 단순한 화나 분노가 아니며, 대개 인격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사건, 너무 부당한 일을 겪으면 외상후울분장애(PTED)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채정호 교수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나타난 특이점으로 울분의 정서를 꼽는다. 보통의 트라우마 사건은 공포나 두려움이 선명하게 부상하는데, 세월호 유가족에게는 "울분"이라는 정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갑작스런 죽음을 두고 왜 이런 울분을 느끼게 되었을까? 채정호 교수는 세월호 참사 당시, 마땅히 함께 슬퍼하고 아파하면 되는데, 우리사회는 그 아픔을 품어주지 못했다고 말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생존자와 유가족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트라우마 자체도 힘들지만 이들을 더 힘들게 한 것은 무지와 편견에 사로잡혀서 내뱉는 "막말"과 "혐오"였다. 일부 정치인이 생각 없이 하는 한마디, 언론의 왜곡된 보도,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는 유언비어 등은 간신히 버티고 있는 세월호 생존자와 유가족의 상처를 후벼 파며 울분을 자극했다. 트라우마는 그 사회가 고통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채정호 교수는 이 책에서 우리사회가 외면했던 트라우마를 살펴보고, 그 고통이 얼마나 깊고 오래가는지를 연구결과와 함께 보여주며 자성을 촉구한다.

우리는 고통의 곁에 있는가
재난 코호트 연구가 전하는 사회적 고통의 해법
“트라우마 치유의 최종 종착지는 사회적 지지와 연결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개월 후, 네덜란드에 예기치 못한 참사가 일어났다.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여객기 MH17편이 미사일에 격추당하면서 승객과 승무원 등 298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네덜란드 국적을 가진 사람이 193명으로 가장 많았다. 네덜란드 정부의 대응은 신속했다. 희생자 시신을 수습한 첫 비행기가 네덜란드에 도착했을 당시, 공항에는 최고통치자를 비롯하여 국왕 내외와 정부의 모든 부처 각료가 마중을 나가서 유가족과 함께 슬픔을 애도했다. 네덜란드 정부와 국민이 전심으로 애도하는 모습을 보며 채정호 교수는 우리사회가 그동안 사회적 고통에 어떻게 대했는지를 묻는다.
트라우마는 전염성이 높다. 치유되지 못한 트라우마의 고통은 개인과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 사람의 트라우마는 집안 전체, 나아가 그가 속한 모든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트라우마의 대물림은 확인된 사실이다. 채정호 교수의 연구실이 캄보디아 킬링필드 경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이 끔찍한 사건에서 4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심지어 킬링필드를 경험하지 못한 청년층에도 간접 효과가 남아 있었다. 채정호 교수는 트라우마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서 고통의 기억을 강조한다. 고통을 기억하지 않으면 고통에서 배울 수 없다. 이 책에서 그는 독일 사회가 고통을 기억하는 모습을 전한다. 독일 베를린 거리 곳곳에는 ‘걸려 넘어지는 돌’(슈톨퍼슈타인 , Stolpersteine)이라는 뜻을 가진 작은 동판을 볼 수 있다. 동판의 이름은 걸림돌이지만 지난 고통을 되새기며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게 않아야 한다는 성찰의 의미를 담고 있다. 채정호 교수는 과거의 고통이 독일사회의 디딤돌이 되어서 외상 후 성장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
트라우마는 혼자서 극복할 수 없는 심리적 재난 상태다. 즉 외부의 자원 없이 트라우마의 회복과 치유를 기대할 수 없다. 세월호 재난 코호트 연구는 이를 증명한다. 세월호 생존 학생 48명을 대상으로 "고통의 시간을 잘 견디게 해준 요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가장 큰 요인으로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사회에서 누군가 나를 돕고 지지한다는 감각이 있으면, 어떤 끔찍한 사건을 경험하고도 견딜 수 있다. 채정호 교수는 ‘고통의 곁’을 강조한다. 너무나 아프고 힘들 때, 손 내밀어 잡을 수 있는 곁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위로로 다가온다. 따라서 이 책에서 ‘곁’은 사회적 지지와 연결이며, 또한 ‘우리’라는 정서 공동체의 회복을 의미한다.

목차

프롤로그 살아 있으면 살아집니다

1장 혼자만의 아픔, 소외되는 우리
우리는 혼자라서 더 아프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아픔
코로나19, 이것은 트라우마 상황이다
힘들 때, 누가 내 곁에 있어줄 것인가
갈수록 커지는 정신건강의 격차
사회가 아프니까 나도 아프다
마스크에 갇히면서 잃어버린 것
이것은 타인의 고통이 아니다
정서폭력이 난무하는 사회
억울해서 병난다, 울분 넘치는 사람들
고통에는 소멸시효가 없다
아픔을 대하는 태도가 그 사회의 수준
사람의 생명에도 값이 있을까?
고통의 곁에 선다는 것

2장 존중받지 못한 아픔들
고통이 몸과 마음에 남긴 흔적
트라우마, 마음의 화상을 입다
고통을 기억하는 몸
즐거움과 친밀감을 잃어버리면
상처를 부추기는 것들 : 편견, 혐오, 무지, 막말
고통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면
나쁜 기억은 더 강화된다
현재를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
참혹한 현장을 가장 먼저 만나야 하는 고통 : 소방관의 트라우마
수치심과 맞닥뜨려야 하는 고통 : 성매매 경험자의 트라우마
끔찍한 순간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고통 : 지하철 기관사의 트라우마
목숨을 걸고 위험과 마주해야 하는 고통 : 산업재해와 트라우마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사회적 트라우마
내가 안전하지 않다는 항시적 불안감 : 성수대교 붕괴 참사
전쟁 이후 가장 많은 생명을 잃은 날 :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한 번의 방어막이라도 작동했더라면 :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두려움과 죄책감 속에 사는 고통 : 천안함 피격 참사
우리 모두가 집단 트라우마에 빠진 날 : 세월호 침몰 참사

3장 ‘우리’라는 빛을 찾아서

- 과거에서 빠져나와 현재를 살아가려면
- 고립은 병을 부른다
- 몸이 움직이면 마음도 움직인다
- 죽었던 마음이 다시 살아날 때
- 애착, 모든 것의 원인이자 해결점
- 이제는 심리자본을 쌓아야 할 때
- 우리가 함께 울면 아픔도 힘이 된다
- 아픔이 아픔을 위로한다
- 돌봄이란 서로를 의지하며 사는 것
- 외상 후 성장이 아니라 성숙이다
- 건강은 개인적이면서 사회적인 것
- 우리가 연결될 때, 삶은 더 단단해진다
- 고통의 곁에 우리로 살기 위하여

에필로그 ‘빛’은 어둠을 살린다
특별대담 함께의 삶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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