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무기보다 강한 ‘팩트’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단톡방이 열렸다고 상상해 볼까요? 셋은 재밌는 게임을 공유하기도 하고, 여행 사진을 자랑하기도 해요. 점심 메뉴를 추천받기도 하고요. 붙어 지낸 세월이 수천 년이라, 척하면 척 그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때도 있어요. 중국은 말해요. ‘한복의 원조가 한푸니까 그렇지!’ ‘김치볶음밥? 한국인들은 파오차이를 밥에 볶아 먹는구나.’ 김치 얘기엔 일본도 빠지지 않아요. ‘에이~ 기무치 갖고 다들 뭐 하는 거야?’ ‘2월 22일은 다케시마의 날이잖아!’ 독도 이야기는 말할 것도 없고요. 결코 상상 속 단톡방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에요. 왜곡과 관련된 뉴스 기사는 실시간으로 수두룩하게 쏟아지고 있거든요. 무지나 억지, 혹은 둘 다의 의도로 우리의 역사와 문화는 정체성을 위협받고 있어요.
밥상을 뒤엎는 이모티콘만으론 화가 다 풀리지 않아요. 하지만 감정적인 대응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어요. 틀린 것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지요. 〈얍얍! 팩트로 혼내 주기〉에서는 반박할 수 없는 팩트로 왜곡을 벗겨 내요. 우리가 언제부터 한복을 입었는지, 김치와 파오차이는 어떻게 다른지, 중국과 일본의 주장은 어떤 것이 맞고 어떤 것이 틀린지까지.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조목조목 따져 볼 거예요. 이 책을 읽는다면, 왜곡 논쟁이 일었을 때 말문이 막혀서 뒷목을 잡는 일은 없을 거예요. 우리는 말보다 무기보다 강한 ‘팩트’로 승부를 볼 거니까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왜곡을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
중국은 왜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탐내는 걸까요? 일본은 왜 끈질기게 독도를 포기하지 않는 걸까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왜 이들로부터 우리의 역사를 지켜내야 하는 걸까요? ‘그야, 뺏기면 안 되니까.’ 혹은 ‘자존심이 걸렸으니까!’라고 간단히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실은 더 중요한 문제를 안고 있어요. 역사는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에요. 과거에서부터 쌓아 온 역사를 우리는 현재 누리고 있고, 또 지금 우리의 태도와 선택이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에요.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빼앗긴다면, 먼 훗날 북한이 무너지거나 남북이 통일 됐을 때 한반도 일부를 내어 줘야 할지도 몰라요. 또 독도를 빼앗긴다면 섬뿐만 아니라 그 위의 하늘과 천연자원이 묻혀 있는 바다까지 모두 잃게 돼요.
누군가 말했어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을 거라고요. 중국과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려 할 때 이 말이 경고로 쓰이곤 해요. 하지만 우리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말이기도 해요.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어떠한 미래도 장담할 수 없을 거예요. 5000년 동안 일구어 온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이웃 나라에 재단당하지 않도록, 우리가 바른 사실을 알고 알리고 지켜야 하는 이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