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을 둘러싼 지역사 그리고 아메리카 원주민과 자연 생태계,
세상 어디에서도 다루지 않은 단 하나밖에 없는 온천 탐방기!
팍팍한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 신체적, 정신적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든 육아와 집안 살림에 고달픈 여성이든 모두 한 번쯤, 아니 수시로 일상에서 탈출하고픈 강렬한 욕구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쉬는 날, 모든 것이 귀찮아 그저 소파와 한 몸이 되어 뒹굴뒹굴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 반면, 휴일만 되면 부지런히 움직여 교외로 떠나는 부류도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갈망, 자연에서 캠핑하며 마음의 위안과 여유를 찾고 싶어 하는 욕구는 더욱더 커져 간다.
한국에서 방송, 라디오 기자를 하면서 만나 결혼했고, 5년 전 남편이 미국에 있는 언론사로 이직하면서 LA에 둥지를 튼 부부가 있다. 바로 황상호, 우세린 부부이다. 이들은 낯선 이국땅에서 겪어야 했던 마음의 중압감을 털어내기 위해 캘리포니아 자연 온천을 찾아 나선다. 깔끔하게 정비된 온천 리조트가 아니라 하이킹으로 오지의 야생 온천에서 그들만의 소소한 즐거움을 만끽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 「오프로드 야생 온천 _미 대륙의 자연 온천을 찾아서」를 펴냈다.
이 책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30여 곳의 자연 온천을 찾아다니며 그곳이 품고 있는 역사, 그곳에 오랫동안 살아왔던 원주민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자연 생태 이야기를 풀어낸다. 단순히 여행기가 아닌 인문학적 요소가 가미된, 세상 어디에서도 다루지 않은 단 하나밖에 없는 온천 탐방기라는 이색적인 콘텐츠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이 글을 쓴 황상호는 SBS 충북 네트워크사인 CJB청주방송에서 7년 동안 방송기자로 근무했으며, 미국으로 넘어와 〈미주중앙일보〉에서 3년 동안 특별기획부 기자로 지냈다. 현재 환경매체인 〈뉴스펭귄〉에서 기후변화와 멸종위기종을 취재하는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다. 우세린은 경기방송 기자 출신으로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정폭력 피해자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여행 일정을 총관리했으며, 여행지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를 정리했다.
이들이 펼치는 솔직담백한 이야기와 함께, 자연을 품은 온천은 물론 그곳에 깃들인 생태계를 담은 사진으로 더욱 생동감 넘칠 뿐만 아니라 마주하는 즐길 거리로 ‘또 다른 일상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이 책은 해외여행에 대한 갈망과, 캠핑을 하며 자연을 즐기고 싶어하는 모든 이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에고(Ego)가 아닌 생태 환경에 관심을 둔 윤리적 여행,
개성 넘치는 에코(eco) 탐방기의 진수(眞髓)!
광활한 자연에 자리 잡은 미국의 온천은 태곳적부터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그레이트 스피릿(great sprit)’이 살아 숨 쉬는 신성한 곳이었다. 전쟁을 할 수 없고 오로지 치유만 가능한 곳이었다. 원주민들은 온천에서 하늘에 제사 지내며 동물 춤을 추었다. 그리고 인간과 우주가 만나는 매개로 온천을 이용했다.
두 저자는 이러한 문화적 가치를 중심으로, 약 5년 동안 미 서부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미국과 국경을 접한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등, 30여 곳의 온천을 탐방했다. 온천에 얽힌 에피소드에 곁들여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던 아메리카 원주민의 문화와 사상,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시와 서부 개척 시대에 벌어졌던 사건 등 미국의 민낯도 만날 수 있다.
2박 3일 배낭을 메고 산속으로 들어가 온천을 탐방하고, 수천 년 동안 석회질 용전 침전물로 형성된 ‘트래버틴’ 온천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긴다. 어디 그뿐인가, 바닷가 유황 온천에서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며 여독을 씻어내리는 호사를 누리기도 한다. 한인 노부부가 개발한 온천수로 데운 세계 유일의 ‘온천 캠핑장’ 등,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온천 문화가 펼쳐진다.
또 인종 차별로 폐쇄된 온천이 있는가 하면, 누구나 원하면 발가벗고 다닐 수 있는 ‘선택적 나체 지역’의 노천 온천, 환경 파괴로 망가진 솔튼호와 사라진 마을 슬래브시티 온천, 인간의 노력으로 회복한 원시림을 탐방하며 인간의 빛과 그림자를 목격한다. 20세기 최악의 살인마로 불리는 찰스 맨슨이 좋아했다던 사막 속 나체 온천에서는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난감하기가 짝이 없다.
이들의 온천 탐방은 순조롭지만은 않다. 거친 오프로드를 승용차로 무리하게 덤벼들다가 오일탱크가 터지고 핸드브레이크 고장에 타이어마저 갈가리 찢겨 끝내 폐차시켜야 했던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마크 트웨인이 치유했다던 온천 근처의 캠핑장에서 유기농 청포도를 곰에게 고스란히 내어주는 등의 웃고픈 이야기에 절로 입가에 미소가 감돈다.
온천을 둘러싼 자연경관과 그곳에 깃들여 사는 생명체도 만날 수 있는 이 책 ‘또 다른 일상 이야기’ 「오프로드 야생 온천」이 특별하고도 가슴 짜릿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찾아간다!